충주호반길이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다

한상길 기자 upload01@naver.com | 2018-11-05 13: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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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중앙과 물가에 내려앉은 단풍 풍경.(사진=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가을이 다 가기 전에 물길을 따라 가을에 젖은 호수와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명월로와 수산면 옥순봉로를 따라 이어지는 충주호반 길로 나섰다.

 

충주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된 인공 호수로, 이 인공 호수를 제천 지역에서는 청풍호라 부르고, 충주 지역에서는 충주호라 부르고 있다. 담수량의 규모가 커서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하며 소양호 다음으로 크다. 이로 인해 수면이 넓기도 하지만 굴곡이 심하고 수면과의 급한 경사로 인해 주변 경관이 뛰어나다.

 

호수의 주변에는 그 풍광을 자랑할 만큼 빼어난 곳들이 산재해 있다. 충주, 단양, 제천 3개 지자체에 걸쳐 있는 호수이기에 주변으로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청풍문화재단지, 단양 8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수많은 관광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아침 햇살을 받고 곱게 피어오른 가을의 모습. 

 

호반을 동행하듯 산으로 둘러쳐진 충주호의 물길을 따라 걸으니 주변의 산에는 올해를 마감하는 환희의 불꽃인지 아니면 마감파티 향연에서 향기로운 술잔을 들이켜서 얼굴이 붉어짐인지 온갖 형형색색의 단풍이 천지에 걸터앉아 있다.

 

온 세상이 붉은 모자이크 색감으로 변함에 따라 물가에도 산허리를 타고 미끄럼 타듯 내려온 단풍 빛이 물속까지도 발을 담그고 있다.

 

얼굴을 간질이는 농익은 가을 향기를 맡으며 걷는 길에 호수의 빛도 한결 부드럽고 화사하게 느껴짐은 이 가을의 정취를 가득 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물안개에 적셔진 호수와 낚시터 모습.

 

호수의 주변으로는 속삭이듯 모락모락 물안개가 점점이 올라와 이 가을 무대를 더욱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이 가을의 눈부신 아침 햇살, 화려한 무늬 옷을 입은 나무, 길가에 함초롬히 피어난 꽃, 호수 위로 비치는 햇빛의 반짝거림, 물 위로 힘차게 꼬리쳐 올라 퍼덕이는 물고기들의 춤사위 소리들이 내게로 스며든다.

 

너무 빨리 달려가는 이 가을의 행진에 하루하루가 야속하기도 하다. 이제 곧 온갖 장식으로 가득했던 황홀한 단풍의 옷을 허물 벗듯 벗어버리고 앙상한 본래의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진솔한 모습의 수줍음과 민낯의 쑥스러움도 있으며 비움으로 인한 상실감과 허전함도 떨칠 수 없어 가을의 끝자락을 움켜잡고 못내 아쉬워하며 이 계절을 놓고 싶지 않음이 마음 가득하다.

 

▲호반을 따라 펼쳐지는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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