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 신비를 품은 달마고도를 걷다

전남 해남의 달마산 달마고도를 찾아서
한상길 기자 upload01@naver.com | 2018-06-25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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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의 금강산이라는 달마산의 풍경이 파도치듯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다.(사진=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달마고도는 전남 해남군의 달마산을 끼고 중부에서 7부능선을 따라 한 바퀴를 일주하는 4코스로 구성된 걷기 여행길로 지난해 가을에 개통된 곳이다. 미황사에서 출발하여 큰바람재~노지랑골사거리~몰고리재~인길~미황사로 회귀하는 이 길은 총 17.74km의 길이에 약 6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달마고도의 표지목.

 

길의 높낮이는 완만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걷기에 편해 몸과 마음의 동요가 일지도 않고 편안하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산책로 같은 느낌이다. 일부 너덜지대가 있으나 대부분이 흙길로 이루어져 발바닥의 포근함도 느껴진다. 산릉을 따라 이리저리 굽어지는 길은 굴곡 인생을 반추하듯 여울지며, 숲길이라 직접 햇볕을 받지 않는 탓으로 걷는 내내 땀도 안 나고 시원하기까지 하다. 굴삭기 같은 중장비는 일절 사용 않고 곡괭이, 삽, 호미만으로 길을 닦아낸 곳이라 그런지 역시 명품이다. 여기에 숲속에서 울리는 새소리는 걷는 길을 더욱 즐겁게 하여 명실 공히 땅끝 천년 명품 숲길이라 할 수 있다.

 

▲한적하고 고요함에 물든 달마고도는 걸으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오롯이 맞볼 수가 있다.

 

출발점인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서, 신라시대 의조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참선 전문 수행도량이다.

 

▲미황사 전각들의 모습.
▲불심이 한껏 깃들어 있는 미황사 대웅전의 기둥과 처마의 모습.

        

 

중국불교 선종의 창시자인 달마대사의 불심(佛心)이 머무는 산이라는 달마산은 정상인 불썬봉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관음봉, 서쪽으로는 도솔봉을 거느리고 있고 정상의 밑에는 미황사가, 도솔봉 쪽은 도솔암이 하늘 높이 매달려있다.

 

달마산이 거대한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용틀임하듯 힘차게 솟아올라있어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능선은 비바람에 휘몰아치는 파도처럼 바위들이 산개하여 걷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능선에 오르면 바다 건너 완도가 아지랑이처럼 솟아있고 멀리 보길도 등으로 가는 뱃길이 구불거리며 뻗어있다. 멀리 완도대교도 그 모습을 살짝 비춘다.

 

▲달마산의 능선에 올라보면 멀리 아지랑이처럼 완도가 바다 건너로 보이고 희미하게 완도대교도 볼 수 있다.

 

달마산의 도솔봉 쪽에 위치하면서 달마고도의 또 하나의 축인 도솔암은 신라의 의상대사가 창건해 천년을 이어 내려오며 여러 스님들의 기도도량으로 쓰였고, 미황사를 창건한 의조화상도 이곳에서 수행정진했다고 전해진다.

 

도솔암은 정유재란 때 왜군이 퇴각하며 불을 지르는 바람에 소실돼 500년간 터만 남아 있다가 현 주지인 법조스님이 2002년에 복원했다.

 

▲도솔암이 절벽의 바위 사이를 V자 모양의 석축으로 채워 마련된 손바닥만 한 부지 위에 아스라이 자리하고 있다.
▲10평도 안 될 것 같은 부지 위의 도솔암의 모습.

 

달마고도를 걷는 즐거움은 달마산의 정기와 미황사와 도솔암의 불심 가득한 기운이 그대로 녹아 흐르는 듯하여 다른 여느 길보다 심금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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