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기에 물씬 젖으며 가슴 떨리는 '벼랑길'을 감상하다

여수 금오도 비렁길에서
한상길 기자 upload01@naver.com | 2018-05-28 1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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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오도 매봉산에서 바라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모습.(사진=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그 모습이 자라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전남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여수 남쪽 약 34km 지점에 위치하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이다. 금오도행 선박은 여수여객터미널, 백야도, 돌산도 신기항 3곳에서 출발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는 돌산 신기항에서 약 20분간 배를 타면 금오도 여천항에 도착할 수 있다.
 
금오도의 ‘비렁길’은 해안절벽과 해안단구를 따라 조성된 숲길로, 당초에는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러 다녔던 생활의 터전 길로서 ‘벼랑길’의 여수 사투리 표현이다.


비렁길은 함구미에서 출발해 두포, 직포, 학동, 심포를 거쳐 장지까지 이어지며 각 구역별로 나뉘어 총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섬의 동쪽에서부터 남쪽까지 구불구불한 사선으로 잇는 이 비렁길은 총 18.5km의 거리에 8.5시간이 소요된다.
 

▲비렁길 제1코스의 시작점인 함구미 마을과 선착장. 

 
한편 금오도의 주봉인 매봉산(대부산, 382m)은 암릉과 조망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은 여천 선착장을 산행 들머리로 삼거리~문바위~암릉지대~매봉산 정상~팔각정~두우 고개로 내려가면 비렁길 제1코스 시작점인 함구미와 다시 합류할 수 있다. 산행시간은 약 2.5시간이 소요된다.

 

▲3코스 매봉전망대의 모습. 

 
이 섬은 동백이 지천인데, 특히 직포에 들어서자마자 풀밭과 동백숲으로 우거진 산길이 나온다. 산속으로 이어지는 동백터널길은 햇볕이 거의 들지 못할 정도로 가득하다. 지금은 철이 지나 보지 못하지만 동백꽃이 피는 계절에는 그 나름대로 장관이다. 하지만 동백의 터널이 아닌 곳의 길섶에는  인동덩굴이 거의 모든 곳의 길을 호위하듯 자연적으로 장식돼 있다. 그 꽃이 한창인 지금 인동에서 풍기는 달콤한 향에 이루 말할 수 없이 마냥 즐겁다.

 

▲인동덩굴 꽃향기가 온 비렁길에 달콤한 향을 뿌려놓고 있다. 

▲찔레꽃.
▲멀구슬나무.

▲산괴불주머니.

인동덩굴은 반상록활엽의 덩굴성 관목으로 꽃의 색이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부른다. 그 인동이 괴불주머니, 찔레꽃, 멀구슬나무 등과 어우러져 안개비 내리듯 향기가 온몸을 적셔오니 이런 호사에 누구나 없이 정신 혼미토록 취한다.


특히 금오도에는 여수 남면의 특산물인 방풍이 섬 곳곳에 재배되고 있다. 한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그 향과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이 지역의 특산물인 방풍나물의 재배 모습.(4코스 시작점 학동)


온종일 향기에 취하여 섬을 돌아볼 수 있으니 이 시기에 비렁길을 돌아본 것은 참 행운이라 생각된다. 후각의 만족과 더불어 벼랑길의 풍경에 시각을 만족시키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으랴.

 

▲매봉산(대부산) 팔각정은 현재 보수를 위해 해체돼 그 기둥만 남겨져 있다.

▲1코스의 미역널방에서 바라본 해안 절벽.
▲토속 장례법의 하나로 시신을 바로 묻지 않고 이엉과 용마름 등으로 덮은 초가 형태의 임시 무덤인 초분(草墳)./(1코스)
▲1코스에서 만난 산죽으로 이루어진 비렁길의 모습.
▲2코스의 시작점인 두포마을의 전경.
▲2코스 시작점인 두포마을의 돌 담장. 금오도의 담장과 밭의 경계는 거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
▲3코스의 시작점인 직포선착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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