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도, 나만의 비밀수첩 속의 비경

한상길 기자 upload01@naver.com | 2018-05-10 09:00:03
  • 글자크기
  • +
  • -
  • 인쇄

▲예리함과 웅장함이 혼재된 남봉의 공룡능선 전경.(사진=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서해 덕적군도의 서쪽 끝머리에 위치한 백아도(白牙島)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에 소속된 섬이다. 면적은 3.13㎢이고, 해안선 길이는 12.1㎞이다.


1310년(충선왕 2)에 남양부(南陽府)가 설치된 이후 조선 초기까지 남양도호부에 속했다. 1486년(성종 17)에 인천도호부로 이속됐고, 1914년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기도 부천군에 소속됐다. 1973년에 옹진군으로 편입됐으며, 1995년에 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 백아리가 됐다.


조선 후기 김정호(金正浩)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는 이 섬의 이름이 배알도(拜謁島)라 기록됐다. 섬의 모양이 마치 ‘허리를 굽히고 절하는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이후 백아도가 됐다. 그 생김새가 ‘흰 상어의 이빨’을 닮았다며 고쳐 부른다고 한다. 주민들은 ‘빼아리’ 또는 ‘삐알’이라고도 부른다.

 

▲예리함과 웅장함이 혼재된 남봉의 공룡능선 전경.


가는 뱃길은 직항노선이 없어 환승이 필요하고 그나마 운항이 뜸해 접근이 쉽지 않은 탓으로 방문객도 그리 많지 않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백아도에 가려면 먼저 덕적도에 내린 뒤 다시 나래호로 갈아타야 한다. 나래호는 문갑도-굴업도-백아도-울도-지도 순으로 홀수일은 굴업도를 거쳐 백아도로, 짝수일은 백아도를 거쳐 굴업도로 한 바퀴 돈다. 평일에는 1일 1회, 주말은 2회 운행한다.


이 섬에는 보건소가 있는 작은 마을과 발전소가 있는 큰 마을이 있으며, 현재는 이 섬에 25가구에 약 40여 명의 주민이 고작이라고 현지인이 말을 전한다.

 

▲당산에서 바라본 발전소마을 전경.


작은 마을 보건소를 지나서 발전소 마을로 들어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오른쪽으로는 남봉, 왼쪽으로는 당산으로 갈라진다. 여기서 남봉은 불과 145m의 산이지만 해안절벽 위에 높이 솟아 있어 공룡의 능선처럼 생겼다 하여 백아공룡능선이라고도 불린다.


남봉의 능선은 바위능선과 깎아진 해안절벽으로 인해 아찔하기도 하지만, 정상을 끼고 우측으로 굽은 듯 뻗은 구릉은 평온함과 웅장함도 느껴지게 한다. 남봉의 끝으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지척 거리의 오섬이 자리하고 있고, 멀리로는 주변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남봉 아래의 해안 절벽 풍경.
▲남봉에서 지척인 오섬의 아름다운 전경.


남봉 끝의 산기슭을 끼고돌면 동백나무 군락지에서 활짝 핀 동백꽃을 볼 수가 있으며, 이어서 뻗어나간 둘레길 주변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라 이를 캐는 봄처녀의 마음도 상상하면서 이런 풍족함에 있어서는 새삼 섬이 넓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적이 많지 않으니 오히려 이런 점이 이곳의 비경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의 비밀 수첩을 열어보는 듯해서 즐겁고, 조용함이 감도는 마을의 주변에 군락을 이룬 산죽이 바닷바람에 쓰러지듯 바스락거리며 속삭이는 소리는 마음을 더욱 호젓하게 만든다.

 

▲남봉의 끝 산기슭에 자리한 동백군락지 모습.
▲마을 주변 곳곳에 군락을 이룬 산죽이 바닷바람에 몸을 흔들며 무엇인가를 속삭이고 있다.
▲남봉 둘레길에서 만난 야생화.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한상길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독자의견]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스팸글방지문자
  • 스팸방지 문자를 입력하세요.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