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용수의 팍스코리아나]남북, 일심과 일미로 하나돼야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5-10-05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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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용수 이사장.

오늘의 현실에서 남북문제를 들여다보면 통일에 관한 한가지 논점이 뚜렷하게 제기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남한의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가 내재돼 있고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에는 김일성주체사상 및 우리식 사회주의가 내재돼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양쪽이 각기 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쪽에서 자기 체제를 포기하고 상대방의 체제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문제인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제2항인 남측의 연합 단계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상사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두 정상이 합의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한 발자국만 전진하려면 그 벽을 깨고 넘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남과 북은 원효성사의 가르침처럼 기존의 주장을 완전히 버리고 일심(一心)과 일미(一味)의 한민족 본래 사상으로 돌아가 서로가 하나 되기 위한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같은 것은 넓혀 가고 다른 것은 좁혀 가며, 궁극적으로 무애의 정신으로 돌아가면 문제 해결의 접점이 보일 것이다. 거기에서 체제의 선택이나 주장은 정치가의 몫이 아닌 민중의 몫으로 남겨 놓자는 것이다.


그리해 결정적 시기가 오면 우리 민족이 합리적인 체제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정치인은 이를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통일방식을 거부한다면 통일문제는 한낱 정치인들의 정치 이데올로기 싸움에 그칠 뿐 아무런 진전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원효성사의 ‘참과 거짓이 하나 속에 있고, 부처와 중생이 곧 하나다’는 말씀은 좌익이냐 우익이냐, 진보냐 보수냐 하는 주장과 행위가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좌가 있으므로 우가 있고, 진보가 있으므로 보수가 있다는 진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과 북이 서로 한민족의 번영을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통일 한국을 이루어 세계에 빛나는 민족이 될 것이다.


원효성사의 ‘화쟁사상’은 고려 숙종이 원효성사에게 대성화쟁국사(大聖和諍國師)라는 시호를 내림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를 높이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통일신라 이후 고려.조선조까지의 장구한 세월 동안 왕조가 분열 없이 지속할 수 있었던 것도 원효성사의 ‘화쟁사상’이 내면화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원효성사의 ‘화쟁’의 가르침을 오늘날 한반도 분단시대의 통일을 위한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민족공동체 형성의 핵심 요소로서 민족이 공통적으로 갖고자 하는 이념 내지 사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반도 주변을 보면 4대 강국이 권력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은 동북공정과 서북공정 등을 통해 주변 소수민족들과 인접국들에게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고, 일본도 미국을 등에 업고 서서히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을 해체한 러시아는 동방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동맹국인 미국은 휴전선 인계철선을 포기하고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 뒤 전시군사작전통제권을 멀지 않아 한국에 돌려줄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처럼 국가이기주의와 패권주의에 몰두하는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안보와 평화를 지키면서 민족통일을 지향해 나가야 할 우리는 원효성사의 ‘화쟁사상’을 남북갈등 및 남남갈등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할 꼭 필요한 교훈적 가치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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