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우 칼럼] ‘대고려국’, 만주국, 동북인민정부를 통해서 본 만주의 영토권(제6회)

조원익 기자 wicknews1@naver.com | 2021-02-22 12:29:44
  • 글자크기
  • +
  • -
  • 인쇄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

‘대고려국’의 국체는 ‘대고려국’의 건국에 있어서 국민의 가장 큰 주류가 될 대한제국의 백성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대고려국’의 건국계획을 세상에 알린 대정일일신문 1921년 3월 29일 석간 제1면에 실린 기사에 보면 7개 조의 ‘대고려국’ 헌법 초안이 실려 있는데 거기에 잘 나타나 있다. 또한, 헌법 초안 이전에 건국선언이 실려 있다.
그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전략) 우리 민족은 옛날 동방 아시아에 있어서 쉴 틈 없이 일하며 경영하여 대국이 되어있었다. 그 땅은 만주와 동몽골과 길림, 흑룡 사이에서 시베리아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그 인민은 숙신, 말국, 예, 맥, 읍루, 부여, 오환, 선비, 고구려 등으로 우리 민족의 선조이다. 황천(皇天)은 실로 우리 민족에게 행복을 내려주시었다. 이에 의로운 마음에 따라 옛 땅을 극복하고 새 나라를 건국하여 ’대고려국‘이라 이름 지어, 재외 3백만의 동포를 규합하고 고토로 복귀하여 선업을 회복하여 넓히고자 한다. (하략)”


고구려의 영토를 수복하고 그 자리에 ’대고려국‘을 건국하겠다는 확연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대한제국의 백성이 주체가 되어 건국선언을 한 것이다.


이어지는 헌법 초안에도 대한제국의 백성이 ‘대고려국’ 건국의 기반이라는 것은 잘 나타나 있다. 헌법 초안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3, 무릇 국자(國字)는 언문(諺文)과 한문(漢文)을 병용한다.
4. 무릇 국교(國敎)는 공자의 도를 따른다.”
한글과 한자를 병용하며 유림을 기반으로 나라를 건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글을 나라의 글자로 삼겠다는 것은 당연히 대한제국과 연속되는 나라를 건국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다음 날 신문에 ‘대한제국 유림의 숫자는 약 600만 명이며, 유림이란 위로는 정치의 득실에서 아래로는 각종 의례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들이다. 양반은 민중을 주구(誅求)하고 겁략(劫掠)하지만 유림은 민중을 선도하고 훈도(薰陶)하여 민중은 이들을 사부로 여긴다. 당국은 유생에 의해서 백성의 사정을 알고 민중은 유생에 의해 질고(疾苦)를 호소한다.’고 유림을 극찬하였다.

 
대한제국은 물론 그 이전의 조선으로부터 유림에 의한 정치가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유림 중심의 나라를 건국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대한제국의 유림을 기반으로 나라를 세우겠다는 “대고려국‘의 국체에 대해서 알아보자. 헌법 초안에는 국체에 대해서 명시하고 있다.


“1. 일체의 국토는 모두 국가의 공유로 한다.
2. 장래 국가는 헌법을 제정하고 의원(議院)을 설치하여 정부를 조직하며, 백규(百揆) 서정(庶政)을 총람한다.”

 
이상에서 보듯이 ‘대고려국’의 국체는 공화정을 추구한 것이 확실하다.
다만 건국에 앞장섰던 양기탁과 정안립 등이 고종황제(高宗皇帝)와 의친왕(義親王) 혹은 영친왕(英親王)의 중국 망명을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으로 보면, 대한제국의 인사들은 입헌군주제를 추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기탁과 정안립이 망명을 추구하다가 끝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화제로 틀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양기탁과 정안립은 끝까지 입헌군주제를 추구했지만, 대정일일신문에 기사를 쓴 스에나가 미사오가 자신이 추구하던 공화제만을 보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정안립이 일본의 자금을 끌어들여서라도 ‘대고려국’의 터전을 닦은 후, 고종황제 혹은 의친왕이나 영친왕을 모시고 망명정부를 세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혹자는 정안립을 입헌군주론자라고 하였다. (제7회에 계속)
신용우 행정학박사(지적학전공)/작가/칼럼니스트/영토론 강사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조원익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독자의견]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