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세계 인터뷰> 취임 1주년 맞는 임준택 수협 회장 만나다

-어민 목숨 담보로 건진 수산물, 어업인들이 제값 받도록 하겠다
-경제사업 흑자 전환과 각종 법개정 등으로 어업인 실질소득 향상 주력
-신 인프라구축과 경매중심의 거래 전환 등의 전략으로 유통혁신 추진
-수산식품연구실 등 신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와 해외 수출 공략 채비
고은빈 기자 local@localsegye.co.kr | 2020-03-25 1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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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회장이 취임 1년여만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수협중앙회 제공) 

수협중앙회는 최근 경제사업 흑자 전환과 어업인 소득세 면제 규모 확대 등 가시적 성과를 내며 어업인 지원 기능을 적극 강화해 왔다. 수협 경제사업과 수산물 유통 혁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임준택 회장 취임 후 1년여 만의 변화다. 수협중앙회와 현장의 어업인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인공이며,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임준택 회장을 서울 송파구 소재 수협중앙회 회의실에서 만나 취임 후 성과와 앞으로의 중점 추진 계획 등을 들었다.


임준택 회장은 먼저“어업인도 소비자도 불만인 수산물 유통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펼쳤으며,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국회와 정부부처를 상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들이 당면한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고 회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수산업에 40년 가까이 종사한 바 있어 그 누구보다 어업인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임 회장의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어업인들이 받을 수 있는 소득세 면제 혜택을 8000만원까지 확대했고,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방식을 목표기금제로 전환하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 전국 수협조합들이 매년 200억원 가까운 순이익을 내도록 하는 등 취임전 적자를 기록했던 경제사업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반등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3일 문희상 국회의장 접견(국회의사당)


또 자회사로 분리된 수협은행도 전반적으로 불안한 경기 여건 속에서도 2800억원이 넘는 세전이익을 달성, 공적자금 상환을 차질 없이 진행하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3년을 넘게 끌어왔던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이 마무리되고, 폐쇄 후 본격적인 철거 단계에 진입하게 됨에 따라 향후 개발계획 수립에 나설 수 있게 되는 등 취임 후 가시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임준택 회장은 또한 “목숨을 담보로 키우고 건진 수산물의 가격을 제대로 받도록 해 어업인들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는가 하면, 수산식품 연구실 등을 신설해서 국내외 간편식 시장을 공략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업인도 소비자도 모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 현재 수산물 유통의 현실이라고 인식한다”는 임 회장은 “이의 해소를 위해 수산식품연구실과 경영전략실 신설, 노량진수산시장 직출하전담팀 구성 등 본격적인 혁신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산지에서 가격이 하락했다 해도 체감하지 못하면서 수산물 유통과 시장을 불신하고 있고, 생산자인 어업인들은 안잡히면 물량이 적어 소득이 줄어들고 풍어가 되면 늘어난 공급량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급격하게 나타나면서 오히려 수입이 쪼그라드는 모순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오랜 현장 경험을 지닌 임 회장의 진단이다.

 

▲임준택 회장이 지난 1월 21일 가락공판장을 방문해 수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유통구조가 비효율적이고 투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임 회장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수산물 유통 현장 혁신을 위해 신규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과 기존 도매거래 체계를 개선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놨다.


유통기반 시설의 현대화를 통한 하드웨어 강화와 동시에 기존 도매시장 거래체계를 바꾸는 소프트웨어 혁신을 병행해서 수산물 유통의 난맥상을 풀어나가겠다는 임 회장의 의지 표명이다.


바로 중간유통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배제함으로써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탄력성이 건강하게 작동하는 시장을 만들어, 어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의심없이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 제시될 수 있고 그와 같은 신뢰가 전제되어야 수산물 소비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연말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현장을 찾았던 것도 정가수의매매 중심으로 고착화되는 기존 도매거래 체계에 대한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는 그의 인식 때문이었다. 당시 임 회장의 “어민이 목숨을 담보로 건진 수산물이 제값 받게 하는게 수협이 해야 할 일”이라며 관계자들에게 한 강도 높은 질타는 수협 직원들사이에서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일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 예고 없이 노량진수산시장 경매 현장 찾은 임준택 회장. 


임 회장은 또한 경제사업과 수산물유통 혁신을 위해 전담조직인 경영전략실도 최근 신설했다. 경영전략실은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하고 수협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발전 전략 수립을 전담하게 된다.


수산물 유통에는 기반시설이 중요한데 전국 200여개 수협 위판장은 어획물이 최초로 거래되는 핵심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수십년 전에 지어져 열악한 형편에 놓여 있는 상황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산지거점유통센터(FPC)와 거점형 청정위판장(H FAM) 등의 사업추진으로 혁신을 꾀하려는 계획이다. 더더욱 대도시 권역에는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건립해서 FPC 및 H FAM 등에서 바로 공급받는 시스템 완성으로 유통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더욱 신선한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한 임 회장은 경제사업의 혁신과 활성화를 위해 수산식품 가공과 함께 해외수출 등으로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와 함께 수협의 성장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이 경제사업과 수산물유통 혁신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수산식품연구실은 소비자인 국민과 수산물 생산자인 어업인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수협 경제사업의 본질이고, 그 혜택을 어업인과 소비자에게 돌려주는 조직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가려는 임 회장의 의지표현이다.


수산식품연구실은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상품과 해외 시장용 수출전략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수산물 가공 연구와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16명의 전담인원을 배치했고, 유능한 전문 인력을 추가적으로 영입해 수산상품개발 역량을 고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수산물에 대한 해외의 좋은 인식으로 수출 1위 품목인 김을 비롯해서 굴, 광어, 전복 등 고급 어패류에 대한 수요가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대다수 원물 그대로 수출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뤄보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 해삼추출물로 만든 고급 마스크팩과 김스낵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전세계인 좋아하는 수산물 가공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임 회장은 취임 2년차를 맞아 2028년까지 예정된 공적자금 상환 일정을 앞당겨 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공적자금을 상환해나가고 있지만 더욱 속도를 내서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어업인을 위해 쓸 수 있는 사업구조로 조속히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고예방과 안전대책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차 농어업인 삶의질 향상 위원회' 참석해 어업인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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