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 故 한병구 일병…69년만에 가족 품에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19-03-12 12: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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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7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에서 진행된 고 한병구 일병의 유해 발굴 현장.

[로컬세계 최종욱 기자]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2일 오후 2시 서울시 은평구 소재 한병열(79세, 친동생) 옹 자택에서 고 한병구 일병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허욱구 국유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고 한병구 일병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신원확인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한다.

한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 한병구 일병은 1933년 8월 7일 4남 3녀 중 차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1950년 12월 29일 18세의 어린 나이에 자원입대했다.


이후 1951년 1월 중순부터 2월 16일까지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춘양·장성·하진부리 진격 작전 및 정선 전투 등에 참전해 임무수행 중 장렬하게 전사했다.

고 한병구 일병의 유해는 2016년 9월 7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940고지에서 발굴됐다.

양구 수리봉 지역은 6·25전쟁 당시 피의 능선 전투(1951.8.18.~9.5.) 등의 치열했던 격전지다. 이 지역에서만 현재까지 700여 구의 유해가 수습됐다.

발굴당시 현장에는 낡은 전투화 밑창과 버클 등의 유품이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2016년 9월 7일,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에서 국유단 및 21사단 장병들이 고 한병구 일병의 유해 발굴당시 함께 발굴한 버클 유품.

 

한병구 일병의 신원확인은 형수인 임두순(94세) 여사의 한 일병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임두순 여사는 고령임에도 평소 시동생인 한 일병을 위해 불공을 드리는 등 그리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 더 늦기 전에 찾는 것이 일생의 소원이라고 가족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한 일병의 친동생 한병열 옹은 이러한 말을 기억하다 지난해 4월 부인과 함께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군부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6·25전사자 유가족 DNA 시료채취 부스를 보게됐다.


이에 형수인 임두순 여사의 간절한 소원이 떠올라 DNA 시료채취에 참여하면서 69년 만에 형님을 찾을 수 있었다.


한병열 옹은 “잃어버린 형님의 이름과 명예를 되찾게 돼 가슴이 뿌듯하다”며 “오랜 이별이 있었지만 형을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게 해준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국유단 남상호 유가족찾기팀장은 “유해는 찾았지만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분들이 1만여 분 정도 된다”며 “이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유가족들의 DNA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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