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기주의를 버려야 종교가 해방된다

성현수 세계일보 조사위원 경북협의회 회장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9-06-05 13: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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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수 세계일보 조사위원 경북협의회 회장.

인류사에 있어 대부분 종교는 초자연적인 힘과 소통하려는 주술적 색채를 가진 샤머니즘의 성격을 띤다. 고등 종교라고 하는 종교의 속을 헤집어보면 샤머니즘의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샤머니즘적 요소로부터 자유로운 종교는 없다. 선거철이 되면 자신의 학력을 자랑하며 기성 교단을 찾던 정치인들도 점집을 찾는다. 


영매를 자처하는 속칭 쪽집게들이 길흉화복을 맞추니 입학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사업가도, 건강 이상자도 예외는 없다. 하물며 기존의 신앙과 융화해온 불교 사찰에 가보면 대웅전 뒷쪽에 삼신각을 두고 있다. 기독교의 신약성서에는 예수께서 귀신 들린 자의 귀신을 돼지에게 옮기니 돼지가 물속으로 투신한다. 귀신을 긍정하는 증좌로 볼 수 있다.


종교의 가르침은 권선징악이다. 수단은 보이는데 목적이 간 곳 없으니 달을 가르키는 데 손가락만 보는 짓을 종교지도자들이 가르치기도 한다. 부부간에 사랑하고 가정에 충실하라고 절대신은 가르친다. 하지만, 절대신의 핑계를 삼아 오히려 가정에 있어야 할 사람을 교회로 불러내어 교회생활에 충실케 하다 보니 가정은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또, ‘형제간에 화목하라.’고 가르치지만 믿음 때문에 조상께 드리는 제사를 두고 형제간 싸움이 흔히 벌어지는 일도 다반사다.


필자가 개신교도였을 시절,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에 갑자기 절에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택시를 타고 급히 절에 가니 법당의 맨 뒷자석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나에게 불상에게 절을 하라고 했다.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영감은 교회에서 배운 우상에게 절을 해 지옥에 가더라도 효가 먼저라는 생각에 두 말 않고 삼배를 했다. 만약 절대신이 지옥으로 보낸다면 그 신은 고약하며 효를 입으로만 가르친 이기주의의 신이란 생각에서 기꺼이 절을 했다. 한편으로는 절대신의 사슬에서 해방되는 순간이니 어머니가 나에게 자유를 준 것이다.


어떤 종교든 부모형제나 처자식의 사이를 갈라서는 안 된다. 그래서 상식이 종교란 이야기를 주장한다. 모든 것이 적당해야 한다. 무지한 인간이 종교에 의지함은 나무랄 수 없다. 또한 달을 가르키는 데 달은 보지않고 손가락만 본다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이유다.


종교지도자들의 얄팍한 이기주의 때문에 아니면 가정과 사회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 종교가 또 다른 아픔을 주는 종교들의 모습이 돼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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