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금천 시흥동에 치매예방 돕는 '치유정원' 국내 첫 개소

이명호 기자 local@localsegye.co.kr | 2019-06-25 1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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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로컬세계 이명호 기자]서울시가 어르신의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상호자극을 통해 다양한 부위의 뇌 기능을 활성화시켜 인지건강과 건강수명 향상을 동시에 유도하는 치유정원인 ‘100세 정원’을 25일 국내 최초로 개소한다.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금천구 시흥동(13%)의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내 약 885㎡ 규모로 조성했다. 서울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의 하나다.

예컨대, 24절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240m 길이 산책로엔 절기별 대표 꽃·나무 100여 종을 심어 오감을 자극한다. 산책로 곳곳엔 운동기구를 설치해 신체활동으로 인한 자극을 유도한다. 어르신들이 직접 식물을 기를 수 있는 화단, 식물 가꾸기를 교육하는 원예치료 교실, 미술작품이 전시된 감성충전 갤러리 공간은 정서적 자극을 유도한다. 소통·휴게 공간에선 다른 어르신들과 소통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촉진한다.

시는 ‘100세 정원’ 총 240m를 하루 5바퀴(1.2km) 산책하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어르신들의 인지능력은 향상되고, 균형 잡힌 운동으로 낙상 등의 안전사고 예방, 불안·우울 등 부정적인 정서를 환기시켜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노화로 인해 감각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다중감각을 통해 지적자극을 주고, 자연은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며 동료들과 같이 산보를 할 경우 고독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궁극적으로는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00세 정원’은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100세 정원’ 주요 콘텐츠.

첫째, 산책로엔 24절기를 대표하는 꽃·나무 100여 종이 식재됐다. ‘털수염풀(춘분)’은 마치 강아지 털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가우라(춘분)’는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양으로 시각을 자극한다.

둘째, 산책로 곳곳엔 뇌·시력·상체·하체·균형을 주제로 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5종이 설치됐다.

셋째, 원예치료 교실은 금천구 주민모임인 ‘플로라’ 팀이 주축이 돼 ‘100세 정원’의 식재 관리와 콘텐츠를 활용한 원예 마음치료 프로그램이 열린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천구도시농업 네트워크와 금천구치매안심센터, ‘플로라’팀과 함께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넷째, 감성충전 갤러리엔 허윤희 작가의 ‘나뭇잎 일기’ 100점으로 구성된 갤러리와 담벼락을 화려한 색채의 꽃송이로 수놓은 이요안나 작가의 ‘꽃보라 갤러리’가 조성됐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10시 ‘100세 정원’ 개소식을 갖는다. 정원을 실제로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정원을 이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도슨트 프로그램, 복지관이 진행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전시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00세 정원’은 서울시가 노인인구와 치매 고위험군 비율이 높은 자치구를 대상으로 추진한 ‘인지건강디자인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금천구 시흥동은 전체 인구 중 치매고위험군 노인인구비율이 13%에 달했다.

한편, 서울시는 2014년도부터 인지건강디자인 정책과 사업을 수립해 현재까지 총 5곳에 유형별 인지건강디자인을 적용했다. 양천구 신월1동(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과 영등포구 신길4동(임대아파트 단지), 노원구 공릉동(임대아파트 단지), 송파구 마천동(저층주거 밀집지역), 금천구 시흥동(저층주거 밀집지역)이다.

싱가포르 살기좋은도시센터가 신길동에 직접 찾아와 벤치마킹하고, 서울시가 유엔 해비타트에서 인지건강디자인 사업 사례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

서성만 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어르신이 20년마다 2배씩 급증하는 가운데 치매에 따른 사회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나와 우리 가족의 문제”라며 “일상 가까운 곳에서 체감하고 활용하는 인지건강디자인을 개발·적용해 고령화를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정책으로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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