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선진 시민의식의 단면, 소방차 길터주기!

정석동 부산 동래소방서장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0-11-30 14: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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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동 부산 동래소방서장.

 

다급했던 신고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며 막힌길 또는 주·정차된 차량을 마주할 땐 신고자뿐 아니라 출동 중인 대원 역시 초조해진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모세의 기적’을 검색하면 수많은 소방차 길터주기 미담사례가 나온다.  

 

우리 소방관들 역시 이런 미담사례 기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 해짐과 동시에 감사함을 느낀다. 

 

미국 대부분의 주는 긴급차량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멈춘 채로 있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며, 러시아의 경우 벌금 약 6만원 또는 심한 경우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면허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우리나라에서도 도로교통법 제 29조에서 긴급자동차가 접근할 때 운전자는 가장자리로 길을 터주어 일시 정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법적 기준이 아니더라도 근래 언론의 홍보, 소방차 길터주기 캠페인 등을 통해 ‘나 자신 또는 가족이 응급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길을 열어주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

 

우린 선진국들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하며,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경우도 있지만, 소방차 길 터주기 만큼은 선진국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는다.

 

도로 상황별 길 터주기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교차로의 경우 교차로를 피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고, 일방통행로, 편도1차로는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 편도2차로 이상은 차로변경을 통해 양보할 수 있으며, 횡단보도 위 보행자는 사이렌을 울리며 오는 차량을 확인 후 보행을 일시 중지한다.

 

피양 시 잠시나마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더라도 누구나 응급상황을 겪을 수 있다. 더 이상 선진국의 시민의식을 부러워하기 이전에 나부터 실천하여 10초의 기적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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