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가위눌림, 자는 자세만 바꿔도 줄일 수 있다

고효진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로컬세계 local@localsegye.co.kr | 2017-02-24 1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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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진 교수.

가위눌림은 잠을 자는 도중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 공포스럽고 불쾌한 경험은 과연 병일까, 아니면 심한 악몽일까.


정상적으로 우리 몸은 잠들었을 때 근육이 이완된 상태를 유지한다. 이 때문에 꿈을 꿀 때 그 내용대로 우리 몸이 움직여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아직 몸이 이완상태에서 회복되지 않았는데 의식이 깨어날 수가 있으며 이 때 우리 몸이 마비되어 있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수면마비(Sleep paralysis)라고 한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수면마비의 경우에는 보통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충분한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잠을 잘 자고 똑바로 누워서 자지 않고 옆으로 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옆으로 누워서 자면 목젖이 기도를 막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목이 두껍고 짧은 경우에는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발병은 보통 10대에 처음 시작하지만 어느 연령 때에도 일어날 수 있으며 남녀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어느 한 연구를 보면 일생 중 약 1/3의 사람이 적어도 한 번 이상 수면마비를 경험했으며 약 10% 정도는 반복적으로 공포증상을 동반한 수면마비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위눌림은 의식의 각성이 불완전해 뇌는 깨어있으나 사지는 미각성 상태인 증상으로 뇌의 각성 상태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환청이나 환각 등을 잘 동반한다. 때로는 심각한 불안과 공포감을 동반하는데 몸이 공중부양되거나 나쁜 기운이 침실로 들어오는 것 같은 환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처럼 수면마비로 인해 몹시 불안하고 잠을 잘 못자거나 낮에 졸음이 심하게 오는 등의 문제가 있으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수면마비가 올 수 있는 원인 질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으로는 불규칙한 생활,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이 꼽히며 기면병, 다리 경련과 같은 수면질환, 양극성 장애, 약물남용 등의 정신질환, 간질, 고혈압 등의 내과적 질환 등에서 잘 나타난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수면장애, 스트레스,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을 잘 살펴보고 특히 기면병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 반복적 수면 잠복기 검사 등의 특별한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공황장애, 조울병과 같은 정신질환 여부도 잘 살펴봐야 한다.  

 

가위눌림과 비슷한 증상으로 혼동하기 쉬운 것은 수면장애의 하나인 악몽과 잠들기 전에 나타나는 공황발작 증상이 있다. 악몽은 글자 그대로 나쁜 꿈을 꾸어서 불안증상을 느끼는 것이며 공황발작은 숨이 막힐 것 같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을 받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 증상 모두 몸이 마비되는 느낌은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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