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국민 사과는 대통령·여야 한자리에서, ‘세월호’ 이후(3)

추성춘 이사장 칼럼
온라인팀 local@localsegye.co.kr | 2014-10-01 15: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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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성춘 생활정치 이사장 © 로컬세계

 

 

[로컬세계] 한 달이 된다.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 유가족들의 일부는 다시 생활전선에 나서야 할 만큼 우리 형편이 어렵다.  

 


일이 손에 잡히지가 않겠지만 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고, 유가족 생계문제도 빈틈이 없어야 되겠다.


먼저 간 가족의 몫 까지 살아야 한다.


단원고 학부모들은 마음으로 나마 하루라도 결석하지 말고, 학교에 나가고 자녀 대신 학업기간 채워서 ‘졸업장’을 받아야 한다.


슬프고 가슴 아프게도 이승에서의 졸업장을 먼저 받고 말았으나, 단원고 졸업장, ‘예술의 향기 품은 단원 동산에 미래를 열어갈 기둥이 되자’고 했던, 단원고 졸업장을 고이 안방에 걸어두자.

‘국민 수준’의 눈으로 보기에는, 상황은 여전히 뒤죽박죽, 실타래가 얽혀있는 것으로 보이나 대통령의 각계의견 수렴이 끝나가고 곧 밝혀 질 ‘대안이 있는 대 국민 사과’를 기다리면서, 첫 충격 당시 ‘최저한의 대응’도 못했던 치욕은 부디 잊지 말고 재발을 막는 죽비로 삼자.

우리가 국가 구조를 개조해 안전한 국가를 만든다는 건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국민들의 삶의 질이 회복되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가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과거의 일상으로 단순히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와 역할을 통해, 새 각오와 다짐으로 안전이 자유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 가치가 되는 공동체의 새 질서를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는 일이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한국 국민의 공동 선언이다.

말없는 다수, 우리 ‘국민의 수준’은 결코 이 시대에 뒤지지 않는다. 세월호 이후, 한국인의 공동체 정신은 실종 위기로부터 다시 살아났다. 그들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기 탓이요 내 죄’라고 한탄했다.


문제는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할,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살고 자신들의 가족을 부양하는 ‘선택 된 사람들’의 공동체 파괴적인 언사요 사고체계다. 선두에서 이 나라 이 국민을 안내할 부름을 받았으면 ‘똑바로 해야’한다.
한국의 지도자 그룹이 대오각성하지 않고 어떻게 ‘시민 교양’을 말 할 수 있는가.


시민운동도, 운동 단체는 적지 않지만, 우리 사회의 시티즌십(시민의 道)을 함양하는 장기적인 교육운동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정치운동의 한 방편으로 전락한 것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사회의 공조 정신이 살아난다. 시민운동이 관료화하면 그 사회는 쇠락한다.


이제 국민은 지나친 자책의 감정에서 벗어나고, 혹시라도 잘못된 왜곡 정보 탓에 실제와 다른 자신만의 ‘주관적 위기’ 상황에 갇혀 있다면 여기에서 헤치고 나와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이것저것 떠돌아다니는, 인터넷이나 입소문으로 확산되는 마이너스 정보는 주체적으로 차단해 갈 시점이다.

특히 객관성과 정확성을 생명으로 해야 할 주요 미디어들은 가십성 기사를 확 줄여야 한다.


제삿집에서 잿밥에만 관심 두거나 불 난 집에서 물건이나 훔치자는 심리 상태로 밖에 볼 수 없는 양쪽 극단세력들의 몰상식하고 반사회적인 언쟁은 국민의 원하는 바도 아니고 사태수습에 티끌만큼의 도움도 안 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 되풀이 되고 있으니, 언론이 한 진영의 대변자 노릇을 한다, ‘정보 장사’를 한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지난 얘기지만, 한 교수가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다는 칼럼도 제목이 그렇지 자세히 보면 수습과 재발방지를 격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그도 대통령 하야가 있을 수 없다는 걸 왜 모르겠는가.


이걸 빌미로 대통령 옹호세력과 비난세력이 유족들 앞에서 ‘하야’ 논쟁을 하는 건 참으로 볼썽사납다.


앞으로도 양 극단 세력의, 이와 유사한 노이즈마켓팅이 예상 되는데, 더 이상 백해무익한 소모전을 계속하면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비난세력도 자기 진영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만 증폭 시키는 자해행위로 귀착된다는 점 명심할 일이다.


언론도 말꼬리 잡기로 이쪽저쪽 뛰어 다니면서 헛힘 쓰지 말자.

영향력을 자랑하는 주류 언론은 대문짝만한 제목을 달 톱기사와 1단 짜리 기사의 구별에 더 신경 켜야 할 이유다.


스포츠 전문지나 주간지와는 달라야 한다.


정부는 당장 처리해 가야 할 일과 중장기 과제를 잘 구분해 대처해 가야 한다.


국가 개조라는 총론만 던져 놓고 각론과 구체성이 없으면 다시 정부 불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일의 선후를 살펴 알기 쉽게 말해야 하고 특히 발표 내용이 유가족의 손에 잡히는 것이여 한다.


또 입소문으로 번지는 괴담이나 악담을 밀어 내는 데는 긍정적인 정보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정보 선택에 경각심을 갖고 최소한 앞으로 몇 달은 ‘언론 생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 박 대통령의 ‘대안 있는 사과’ 발표와 관련해서는 발표 내용과 함께 발표장소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청와대에서 하는 것 보다 직접 유가족 가까이 가서 하면 좋을 듯하다.

안산 단원고 교정이나 국민 분향소 자리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전국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하거나 경기 도청, 안산 시청에 발표장을 만들고 대통령이 좀 더 가까이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지 않겠는가.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전국 지방정부의 책임자들이 안전사회를 만들어가는 각오와 결의를 다지는 대통령 발표장에 동참해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초기대응 태세 확립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결의도 함께 모으기를 희망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보다 훨씬 더 가까이 주민 곁에 있어야 할 정부다. 긴급 재난이나 돌발 대형 사고는 지방정부가 일차 대응 조처를 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골든타임의 키는 지방정부가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새정치연합 대표는 대통령 회견장에 함께하기를 바란다.


청와대가 오라 안 해도 가는 게 좋겠다.


대통령은 야당의 대안 중에 한두 가지 받아줘 수용하고, 쓴 약일수록 삼키면 몸에 좋다.


세월 이후 정치를, ‘대안 있는 대통령 사과’ 회견장으로부터 출발시키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국민을 위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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