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깨끗해야 아름다운 춤을 출 수 있다. 무용가 레이카 인터뷰

이승민 특파원 happydoors1@gmail.com | 2019-12-01 15: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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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무용가 레이카 씨.(사진=레이카 제공)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30일, 도쿄의 가가초홀(加賀町ホール)에서 재즈피아노와 현대무용이 만나 즉흥적인 피아노 연주와 즉흥적인 무용으로 콜라보레이션(협력) 공연이 열렸다.


재일교포 피아니스트 김하쿠에이(金ハクエイ) 씨와 현대무용가 레이카(麗花) 씨가 출연하여 잔잔하게 울리는 피아노곡에 따라 조화롭고 아름답게 무용을 펼쳐 도쿄시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최고의 피아노 연주, 최고의 춤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천사의 춤이라는 별명을 받은 무용가 레이카(麗花)씨를 만나보았다.

 

▲자신의 춤 동경화를 춤추는 레이카.

-먼저 자기 소개를?


도쿄 시나가(品川)와 출신, 3세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발레나 일본 무용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무용을 습득했고 지금은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나의 무용 동경화(動景画)를 확립했다. 영국 최고의 페스티벌에 일본인 솔리스트로서 출연했고. 국립 바르샤바 오페라 제3회 국제 발레&현대무용축제에서 일본을 대표하여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피나 바우슈’작품과 함께 동경화 “Mangekyo” 를 공연했다. 현재, 솔리스트로서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및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춤을 배우게 된 동기는?


3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고독 왕따 수줍음 등 소심한 성격에다 몸마져 병약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허약했던 나에게 건강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부모님께서 춤을 배우도록 권장해주셨다. 그래서 3세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4세부터는 발레를 배우며 힘든 수련을 계속했다. 발레를 배우고 일본무용을 배우고 유럽춤까지 배우다 보니 한국무용도 약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바닷가에서 춤추는 무용가 레이카.

-자신의 춤 동경화(動景画)는 어떤 무용인가?


춤이란 무용가의 마음을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춤은 언제나 관객의 유형을 먼저 살펴보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내 감정과 마음을 실어 춤을 춘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공연은 미리 계획도 하지 않지만 연습도 하지 않는다. 의사가 환자를 만나보고서 처방을 내리듯이 나도 관객을 만나 본 후에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힐링 무용을 한다. 관객과의 이미지를 교환하면서 추는 춤이기 때문에 관객과 음악과 무용수가 함께하는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0여년간 춤을 배우고 연구하면서 세계 각국의 무용을 섭렵하다 보니 나의 독자적인 무용 동경화(動景画)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가?


나는 한국의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내 춤의 감성과 착상을 한국 음악에서 많이 얻는다. 한국의 음악 예술가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음악 아티스트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3년 전 엄마랑 서울에 여행을 간적이 있다. 한국 사극드라마의 현장인 경복궁을 보고 조선 역사로 돌아간 느낌을 받아 감동했다. 시장에 나갔다가 뽕나무 열매 오디를 먹어 보니 하도 맛있어서 많이 사다가 호텔에서 엄마랑 둘이서 행복하게 먹은 기억도 있다.

 

▲달밤무대에서 동경화를 춤추는 레이카.

-춤을 공부하는 후배들에게?


춤을 배우려면 착한 마음과 성실한 마음이 중요하다. 기본부터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춤을 추고 싶다면 가장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 춤이란 무용가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기술적이고 성숙한 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착하고 깨끗하고 청결한 마음이다. 마음이 착해야 좋은 춤이 된다. 아무리 기교적으로 풍부한 춤이라 할찌라도 마음이 청결하지 못하면 아름다운 춤이 될 수가 없다. 또 아무리 많은 관중이 모였다 하더라도 한사람 한사람의 눈을 마주보는 마음으로 관객을 존중하고 귀하게 생각하면서 춤을 추어야 한다. 그리고 넓게는 세계평화를 위한 춤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꿈은?


다양한 자연 배경 속에서 춤 공연을 하고 싶다. 바다를 무대로 하여 공연을 한적도 있다. 바닷가 물 속에 마루바닥을 높이 세워 만들고 발목이 잠길 정도의 물무대 위에서 공연을 했다. 산과 바다와 영상 등 입체적인 무대에서 자연의 일부이자 전부가 되는 춤을 추고 싶다. 특히 나는 노인을 공경한다.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듯이 나도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춤꾼이 되고 싶다.

 

▲자신의 춤 동경화를 춤추는 레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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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정순자님 2019-12-01 21:22:55
춤도 마음도 참으로 곱게 느껴집니다.
레이카 씨의 춤 동경화 꼭 보고 싶어지네요.
너무너무 멋있어요.
이영철님 2019-12-01 21:25:48
마음이 깨끗해야 춤이 아름답다는 말씀이 가슴에 감동으로 와닫습니다.
모든 것들이 다 그렇지만 춤은 더욱 그런것 같아요.
레이카 씨의 청결한 마음의 춤 꼭 보고 싶습니다.
김일선님 2019-12-01 21:27:51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자연의 전부가 되는 그 춤 정말 보고 싶어요.
심성이 고운 무용가 같아요. 상상만 해도 레이카 씨의 아름다운 춤이 그려집니다.
강인희님 2019-12-01 21:30:58
레이카 무용가의 얼굴에는 착하고 선하고 청결한 마음이 그대로 써있네요.
아름답습니다. 더욱 아름답고 좋은 춤을 기대합니다. 감동입니다.
정은희님 2019-12-01 21:39:05
노인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관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춤을 추는 심성이 너무 좋네요.
착한 천품을 가지고 태어나신 분 같아요. 그렇게 착한 레이카 무용가의 춤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갑니다. 일생에 한 번은 꼭 동경화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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