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사찰서 울려퍼진 '한국의 목탁소리'

국평사서 한국·재일동포 불자들 조국 위한 '공동법회' 열어
'조국의 평화·번영·통일과 일제식민지 과거청산·재일동포차별 근절 위한 공동법회'
이승민 특파원 happydoors1@gmail.com | 2019-11-08 2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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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평사 윤벽암 주지 스님이 공동법회를 주관하고 있다.(사진= 이승민 도쿄특파원)

[로컬세계 이승민 특파원]지난 7일, 도쿄에 위치한 국평사(國平寺)에서 한국과 재일동포 불자들이 모여 조국을 위한 공동법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조국의 평화, 번영, 통일과 일제식민지 과거청산 및 재일동포들에 대한 민족차별 근절을 위한 공동법회’로 한국측에서 평화의 길 이사장 명진 스님, 제주 남선사 주지 도정 스님, 부산 내원정사 주지 지일 스님을 비롯해 14명의 불자들이 참석했고 재일동포측에서는 국평사 주지 윤벽암 스님과 불자들 100여 명이 참석해 조국을 위한 공동법회를 진행했다.


부처님께 조국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기원하며 윤벽암 스님은 삼배불공을 하고 종을 두드리며 독경기도를 했고 명진, 도정, 지일 스님은 목탁을 두드리며 반야심경을 독경했다.

 

▲공동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설법을 하고 있다. 


명진 스님은 법회에서 “일제가 패망 후 조선은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으로 갈라졌다. 분단되어야 할 것은 한반도의 남과 북이 아니라 전범국인 일본이었다.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했지만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들은 일본 대신 조선을 분단시켰다”고 하면서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여 미래로 함께 나가야 한다. 일본은 아직도 조선학교에 대해 차별을 가하고 있다. 조선동포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이들에 대해 동등한 대접을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시자와 기요시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대표 니시자와 기요시(二澤 清) 씨는 인사말을 통해 “2004년 우리는 남북한의 유가족을 맞이하여 도쿄 유덴지에서 추도 모임을 열었고 다음날 국제심포지엄에서 유골문제를 제기했다. 강제연행은 일제가 국가총동원령에 따라 범한 잔악한 행위였다. 또한 강제연행된자뿐만이 아니라 그 유가족들도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은폐되고 수정되고 있는 역사인식에 대해 저항한다”고 말했다.


또 강제징용으로 끌려왔다가 목숨을 잃은 후에도 조국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국평사에 잠들어 있는 고 백술태 고인의 명복과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 잠들기를 기원했다. 백술태 고인은 1900년에 출생해 젊은시절 강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와 1942년 11월 9일 기타큐슈의 탄광에서 사망했다. 경북 달성군 옥포면 강림리가 주소로 남아 있다. 이름이 있고 주소가 있지만 연고자를 찾지 못해 아직도 이곳 국평사에 잠들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평사 전경.


한편 국평사는 도쿄도 히가시무라야마시 하기야마초에 위치한 900여평의 아담한 절로 도쿄에서 유일한 재일동포 사찰이다. 원래 은퇴한 스님들이 여생을 보내며 수행하던 곳이었다.


당시 일본에 유학으로 왔던 한국인 유종묵 스님이 1965년 인수해 불국사 다보탑 모양의 납골당을 지어 조선인 영령들의 안식처로 삼았다. 창건자 유종묵 스님으로부터 3대째 이어가는 국평사는 현재 윤벽암 주지가 맡고 있다.


이 사찰에는 일제시대 강제징용 등의 이유로 일본에 끌려와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재일동포 무연고 유골 약 300여구가 보관돼 있다. 조선인들이 죽어서도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잠들어 있는 안식처이자 영령을 달래는 곳이다. 

▲공동법회를 마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법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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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견]

박두진님 2019-11-10 10:26:12
불교 스님과 불자들이 국평사에 모여 조국을 위한 공동법회를 하셨군요.
명진스님 도정스님 지일스님 그리고 불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한국불교와 일본불교가 한자리에서 한반도를 위한 공동법회의 날을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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