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한상길

upload01@naver.com | 2017-09-23 07:14:15

▲선운산 생태숲. 한상길 기자. 
[로컬세계 한상길 기자]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애닮은 사연을 가진 상사화의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다른 종이라고 하지만 개화시기와 생김새가 거의 닮아 있고, 중분류로 보면 같은 상사화의 종에 속하여 굳이 구별 없이 즐길 수 있다.

상사화의 꽃은 요염한 여인의 속눈썹처럼 매끈하게 치켜올려진 수술대와 그 끝에 보석의 장식처럼 매달린 꽃밥에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여기에 일체의 사족을 거부한 옥빛의 도도한 꽃대와 어우러진다.

 

또한 상사화는 이 계절에는 보기 드문 농염한 진홍의 색감을 무기 삼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그래서 애닮은 전설은 이 꽃의 끓어오르는 정열과 도발을 감추기 위한 위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9월은 상사화의 계절인 듯 여러 지역에서 그 자태를 뽐낸다. 이것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계곡 등을 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시간을 내어 상사화의 도발과 유혹에 몸을 던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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