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 2026년도 시정연설…“산촌 활력 회복과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 2025-11-28 00:55:44

교통·의료 기반 보완…농업 경쟁력 강화와 생태관광 전환 정책 제시
오도창 영양군수, “기본소득·안전·성장 3대 축으로 군정 대전환”
오도창 경북 영양군수가 27일 열린 제310회 정례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해 민선 8기 군정 성과와 내년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경북 영양군은 27일 열린 제310회 정례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제출에 즈음해 민선 8기 군정 성과와 내년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날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영양군은 소득·안전·성장의 세 축을 세우며 재정의 선순환 구조를 실제 정책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확보한 재원이 군민의 체감 변화로 돌아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농어촌 기본소득’ 본격 시작… 경북 유일 선정

군은 올해 가장 큰 성과로 ‘지역재원 창출형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선정과 안정적 자체재원 확보를 꼽았다.

2년간 총 754억 원이 투입되며, 군민 모두가 매월 20만 원의 지역화폐를 지급받게 된다.

이는 수비면 수하3리의 EPZ(방사선 비상계획구역) 편입으로 확보한 지역자원시설세 등 자체 재원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군은 “소득이 지역에 머무르고 소비가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순환경제 모델이 가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수하3리 EPZ 편입… 연간 92억 확보, ‘안전→복지→경제’ 선순환

지난 8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비상계획구역 재설정 결정으로 수하3리가 편입되면서, 군은 연 92억 원 규모의 지역자원시설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오 군수는 “2015년 놓쳤던 기회를 되찾기 위해 지난 1년간 수십 차례 조사와 협의를 이어왔고 마침내 문을 열었다”며 “이 재원은 단순한 세입이 아니라 군민에게 돌아가는 안전·복지·경제의 순환 구조”라고 밝혔다.

◆ 공모·투자유치 57건, 2,524억 확보… 예산 ‘두 배’ 성장

민선 8기 들어 공모사업과 투자유치를 통해 총 2,524억 원을 확보하는 등 예산 규모는 2019년 2,8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5,485억 원까지 확대됐다.

군은 “이제 공모사업은 단순한 선정 건수를 넘어 서로 연계돼 시너지를 내는 패키지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집행의 품질과 속도를 기준으로 평가받는 행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 2026년 군정 방향 제시… “기술농업·생태관광·상생경제·안전망 강화”

1. 농민이 웃는 영양… “기술농업 전환의 원년”

군은 농업 분야의 일손·가격·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연 1,200명 규모로 확보하고, 홍고추 최고가격 보장 및 수익 배당제를 도입한다.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유통거점을 육성하고 노지 고추 스마트팜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과수 기반 정비, 노후 과원 갱신, 엽채류 산업특구 확충, 청년농업인 육성 등 농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군은 “땀으로 짓는 농업에서 기술로 짓는 농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 자연이 소득이 되는 생태관광도시

영양군은 선바위 관광지를 ‘소규모 관광단지’로 격상하고, 분재수목원·정원·글램핑장 등 복합 관광공간을 조성해 생태관광 기반을 확장한다.
삼지수변공원 야간경관 조성, 파크골프장 확충, 흥림산 휴양림~바들양지 연결 힐링벨트 구축도 추진한다.
군은 사계절 축제를 지역 상권과 연계하고 지역화폐 순환을 강화해 “자연이 곧 소득이 되는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골목·시장·상점에 활력을 더하는 상생경제

군은 기본소득 지역화폐 유통을 기반으로 생활경제를 활성화하고 영양시장 배송서비스 확대, 면 소재지 간판 개선, 명절 장보기 행사와 물가 점검 등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공공·청년 일자리 확충과 전지훈련·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 소비 진작에도 나선다.

4. 더 빠르고 안전한 영양… 교통·생활 안전망 확충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 안동~영양~영해 단선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국도 31호선 선형개량, 지방도 918·917호선 착공 등이 주요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오기∼죽파 도로 확포장, 선바위 교량 건설, 학교 앞 회전교차로 설치, 시외버스 터미널 복합화 사업 등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올해 이뤄낸 변화는 군민의 단합과 의회의 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확보된 재원이 군민의 삶에서 실질적 체감 변화로 이어지도록 속도감 있게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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