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지구 주민들, “명지지구에 농수산물 전문 탑마트 같은 게 입점하면 좋겠다”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4-05-15 02:27:32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LH 부지엔 1만 3000가구 아파트 건립 중
주민들, 5일장 이용하거나 부산, 김해로 원정길 나서
▲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내 어린이병원 네거리에서 바라본 명지국제신도시(명지1동) 전경. 2만평은 족히 되어 보이는 업무지구로 추정되는 부지가 텅비어 있는데, 이곳에 중대형 신선식품 마트가 들어서면 좋을 듯하다. |
[로컬세계 부산=글·사진 전상후 기자] “지역 연고 향토 유통기업이자 농수산물 전문업체인 서원유통의 탑마트 같은 게 좀 대규모로 들어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서부산권의 핵심 신도시권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주민들이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생활밀착형 중대형 마트’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을 토해낸다.
최근 명지지구를 찾아 확인해본 결과 실제 주민들은 신선한 농수산물을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사기 위해 차량을 이용해 인근 김해시와 부산 사하구, 사상구 등지의 세일을 하는 중대형 마트로 원정 쇼핑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1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주민들에 따르면 이미 완성된 오션시티(명지2동)와 현재 건설 중인 명지국제신도시(명지1, 3동)로 구성된 명지지구에 입주한 주민 수만명은 각 단지별로 중소 규모의 동네 마트와 산골마을처럼 5일마다 장이 서는 5일장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고형 매장이 있긴 하지만, 상품을 대용량으로 파는 데다 명지지구에 입주한 20·30 MZ세대들의 ‘소량 구매’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명지지구 내 북쪽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 내 토목공사가 진행 중인 LH가 지난해 토지를 매각한 아파트부지 전경. 이곳에 1만 3000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된다. 보도 왼편을 따라 거대한 펜스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설치돼 있다. 오른쪽은 기 준공된 아파트단지 전경. |
이곳은 명지지구를 포함한 명지1·2·3동의 현재 인구가 8만 4000여명에 달하는 데다 조만간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생활밀착영 중대형 마트가 없다.
또 이미 완성된 명지오션시티(남쪽 해안에 위치)와 현재도 아파트 건립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북쪽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로 나뉘어 있는 명지지구는 오는 2026년부터 2028년 사이에 2단계 사업이 종료되면 아파트 1만 3000여가구가 준공됨에 따라 3만5000~4만명의 인구가 추가로 유입된다.
게다가 최근 명지1동에서 분동된 북쪽편에 위치한 명지3동 인근 1176만㎡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가 2028년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완료돼 아파트가 들어서면 10만명이 입주하게 된다.
최근 명지지구 내 오션시티에서 만난 주민 김가령(38·여)씨는 “오션시티에 이사온 지 3년 정도 됐는데 신선식품을 입맛대로 골라 살 수 있는 중대형 생활밀착형 마트가 없다보니 애로가 있으며, 동네 수퍼의 경우 가격이 좀 비싼건 사실”이라며 “부산시내에 살 때는 중대형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할 때 가면 제법 부담 없이 먹거리를 샀는데 지금은 고물가까지 겹쳐 삶이 팍팍하다”라고 말했다.
같은 오션시티에 살고 있는 60대 주부 조정숙(61·여)씨는 “명지지구에 생활밀착형 대형마트가 없다보니 남편과 한 달에 두세 번 좀 거리가 있는 김해시내 대형 마트에 간다”며 “뭔가 창고형 매장이 있다고는 하는데 상품을 다량으로 파는 곳이라 나한테는 안 맞아 가본 적은 없으며, 신선식품을 위주로 한 중대형마트가 들어온다면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오션시티(명지2동) 내 아파트단지 전경. 주민들은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생활밀착형 대형 마트’가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
현장 취재를 명지지구 북쪽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 지역으로 옮겼다.
경일중학교 인근 아파트단지 앞 보도에서 인터뷰에 응한 주부 정지연(41·여)씨는 “저 같은 경우 신선식품을 주로 파는 중대형 마트가 없다보니 할 수 없이 푸팡을 이용해 신선식품을 해결하고 있는 데 생활밀착형 대형마트가 들어서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며 “명지지구가 아직 개발이 완성되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구도 수년 안에 십 몇 만명에 달할 것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향토유통기업인 서원유통의 탑마트 같은 게 좀 대규모로 들어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대방노블레스2차 단지에서 산책 중이던 마모(34·여)씨는 “남편 직장 따라 이곳으로 이사온지 이삼 년 됐는데 할인행사를 하는 중대형 생활밀착형 마트가 주변에 없어서 주로 쿠팡을 이용하고 있다”며 “결혼 전에는 집 주변에 있는 탑마트를 자주 이용했는데, 그런 유형의 신선식품 전문 중대형 마트가 이곳에 들어선다면 모두가 좋아할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한편, 부산시는 명지지구와 에코델타시티 중간에 친환경 수변도시 제2에코델타시티를 조성, 강서구 전체를 남북축으로 연결하는 연담도시 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명지지구 일대가 새로운 서부산권의 중심축으로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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