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꿈을 향한 최종장 한국마사회 ‘브리더스컵 루키&퀸’ 대상경주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5-11-21 03:06:35

서울·부산 유망주 총출동.
2세·암말 최강자 가릴 시즌 마지막 승부
브리더스컵 퀸(5경주, 오후 3시 40분)
브리더스컵 루키(6경주, 오후 4시 30분)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치프스타와 최범현 기수.  이하 렛부경 제공
농협중앙회장배 우승마 치프스타와 최범현 기수. 이하 렛부경 제공

[로컬세계 = 전상후 기자] 오는 2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부산경남에서 올 시즌 최강의 암말과 2세 루키를 가릴 빅매치가 펼쳐진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경주로 서울에 ‘그랑프리’가 있다면, 부산에서는 하루에 두 개의 대상경주가 열리는 브리더스컵데이가 자리한다. 이날은 시즌 최강 암말을 선정하는 브리더스컵 퀸 경주(5경주)와 2세 신예 최고마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루키 경주(6경주)가 연이어 열리며, 이날 하루 걸린 대상경주 순위상금만 10억에 이른다.

두 개의 브리더스컵 시리즈는 하반기 부산에서 치러지는 경주 중에서도 경쟁 수준이 높고 상징성이 큰 무대로 꼽히며, 매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 제17회 브리더스컵 루키(G2, 1400m, 국산 2세 암수, 순위상금 7억원, 쥬버나일 시리즈 마지막 관문)

브리더스컵 루키는 쥬버나일 시리즈를 거치며 실력을 인정받은 서울과 부산 말들이 대거 출전해, 올 시즌 최고 유망주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서울 9두, 부산 7두가 출전해 게이트를 가득 채워 경주 자체의 흥미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경주는 어느 말이 초반 주도권을 잡느냐가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며, 모래 적응이 덜한 어린 말들이 대부분이라 게이트 번호 역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6년간 암말이 꾸준히 출전했음에도 우승한 사례는 없었지만, 작년 ‘아쿠아라인’처럼 예상 밖의 한 방이 나올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또한 이번 출전마 중 동일 거리 경험을 보유한 말은 ‘레전드히트’와 ‘에어포스원’ 두 마리에 불과해 경주 경험의 여부가 판도에 영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2세 세대 경쟁에서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서울 말들과 비슷한 전력 속에서 서열 구도가 어느 정도 자리 잡힌 부산 말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입상 가능성이 높은 주요 유망주들을 살펴본다.

◇ (서울) 치프스타(3전 3/0/0, 레이팅 50, 한국 암 2세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한라축제, 마주: 김길리, 조교사: 문병기)

16마신차의 압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Rookie Stakes@서울과 농협중앙회장배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신예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암말이지만 여느 수말과 견줘도 대등한 전개를 이끌어낼 만큼의 기량과 근성이 있다. 빠른 스타트가 가장 큰 무기이며, 초반 주도권을 잡는 상황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뚝심을 가지고 있다. 암말로서 부담중량 이점도 있지만, 모래를 맞고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홈 경기인 서울 경주에서 순발력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부산에서도 동일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일보배 우승마 '무제한급'과 빅투아르 기수. 

◇ (서울) 무제한급(3전 3/0/0, 레이팅 42, 한국 수 2세 밤색, 부마: 올드패션드, 모마: 큐트앤새시, 마주: 남석우, 조교사: 문병기) 

이번 경주 가장 경계해야 할 추입형 강자다. 직전의 문화일보배 경주는 13번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는 추입으로 우승하며, 폭발적인 뒷심을 입증했다. 발주가 완전하지 않고 초반에 다소 늦은 경향은 약점이지만, 이후 추입력으로 충분히 만회가 가능하다. 또 전개를 타지 않아, 게이트 부담이 적고 어떤 포지션에서도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직선에서의 탄력은 출전마 중 가장 우수하며, 선행마들이 서로 경합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 선행 경합 구도가 예측되는 만큼, 종반 200m에서 가장 위협적인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치프스타’와 같은 문병기 조교사 마방의 2두 중 한 마리로 내부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로운 대목이다.

김해시장배 우승마 슈퍼에어로(앞쪽 2번마)와 다나카 기수

◇ (부산) 슈퍼에어로(4전 3/1/0, 레이팅 50, 한국 수 2세 밤색, 부마: 비스치비어슬리, 모마: 끝판에어로, 마주: 강봉한, 조교사: 라이스)

직전 김해시장배 경주에서 와일드파크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끝까지 버텨내며, 코차 우승을 거둬 근성형 마필임을 입증했다. 초반 순발력도 좋은 편이지만, 직선 추진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540kg대로 체격이 큰 편이며 근육량이 뛰어나, 체격 소모가 큰 전개에서도 막판까지 페이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간다. ‘와일드파크’와 능력 차가 크지 않아, 경주 초반 자리 싸움과 선행 여부가 순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400m 거리는 첫 출전이지만, 늘어난 경주거리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파크’와는 2전 1승의 팽팽한 전적을 갖고 있어, 이번 경주는 부산을 대표하는 라이벌전으로서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청장배 우승마 와일드파크(앞쪽 3번마)와 서승운 기수

◇ (부산) 와일드파크(5전 3/2/0, 레이팅 49, 한국 수 2세 갈색, 부마: 바이언, 모마: 파크미니스터,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8마신차 우승의 데뷔전을 시작으로, Rookie Stakes@영남과 강서구청장배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강 2세마 타이틀을 굳혔다. 복승률 100%로 기복 없는 성적을 내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뽑히며, 뛰어난 순발력으로 선행과 선입 모두 전개가 가능하다. 10월 김해시장배에서는 최외곽 게이트를 배정받아 출발이 빨랐음에도 선행을 내어주며 코차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게이트 운이 따라준다면, 경주 초반 주도권을 잡고 유리한 전개를 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까지 대부분 바깥쪽에서 달렸기 때문에, 모래에 대한 반응이 변수가 될 수 있다.

■ 제3회 제주특별자치도 후원 브리더스컵 퀸(L, 1800m, 국산 3세 이상 암말, 순위상금 3억원, 퀸즈투어FW 마지막 관문)

올해 제주특별자치도 후원 브리더스컵 퀸 대상경주는 레이팅 상위권 암말들이 대거 출전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출전마들은 전반적으로 초반 스피드가 두드러지지 않아, 경주는 비교적 차분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출전마 중에서는 ‘판타스틱밸류’가 순발력 면에서 가장 앞서 있어 단독 선행이 유력하며, 그 뒤를 두고 나머지 출전마들이 어떻게 자리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종반 탄력이 좋은 말들이 다수 포진해 직선 구간에서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 경주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주에는 서울 5두, 부경 6두로 총 11두의 말이 올해 마지막 퀸을 향해 출격한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오며 경쟁력을 높여온 말들을 중심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주요 출전마를 소개한다.

코리안오크스 우승마 판타스틱밸류와 서승운 기수

◇ (부산) 판타스틱밸류(11전 5/3/0, 레이팅 67,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 모마: 유니언벨, 마주: 무지개렌트카, 조교사: 임금만)

올해 트리플티아라 1관문 루나Stakes와 2관문 코리안오크스를 모두 제패했다. 3관문 경기도지사배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으나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초반 순발력이 출중해 이번 경주 단독 선행이 유력하며, 만약 안쪽 게이트까지 받쳐준다면 전개상 가장 이상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800m 우승 경험 또한 레이스 운영에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5회 출전해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1·2위를 기록한 꾸준함 역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선행뿐만 아니라 2선에서도 기복 없이 뛰는 타입이라 전개의 폭이 넓으며, 초반부터 페이스를 주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우승마 보령라이트퀸(맨앞쪽)과 정도윤 기수

◇ (부산) 보령라이트퀸(15전 4/1/3, 레이팅 79,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록밴드, 모마: 야호프레즈, 마주: 최원길, 조교사: 김길중)

직전 경상남도지사배에서 경주 중반 흐름에 휘말리며 제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직선에서 보여준 추입 탄력은 여전히 경쟁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경주 스타일은 차분히 뒤에서 힘을 비축한 뒤 직선에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경주는 빠른 말이 많지 않아, 중반까지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는 흐름이 예상된다. 전개만 원활하다면 직선 구간에서 한 번에 치고 올라올 여력이 충분하다. 직전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보여온 종반 탄력을 감안하면 반등의 여지는 크다. 종반 전개가 잘 풀린다면 입상도 노려볼 만하다. 직전 경주 성적을 만회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기에 이번 경주가 최적의 타이밍이다.

에이스하이

◇ (부산) 에이스하이(9전 3/5/0, 레이팅 67, 한국 암 3세 갈색, 부마: 레볼루셔너리, 모마: 모네플라잉, 마주: 투애니포, 조교사: 하무선)

경상남도지사배에서 13번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 속에서도 경주 종반 강한 추입력을 발휘해 2위를 차지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발주 자체는 깔끔했으나 당시 빠른 말들이 많아 초반 자리를 잡기 어려웠던 상황임에도 안정적인 경주를 보여줬다. 모래를 피하려다 잠시 흔들렸으나 끝까지 따라붙은 점이 인상적이며, 직선 탄력과 지구력 모두 상위권에 속해 이번 경주에서도 막판 역전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총 9회 출전 중 루나Stakes를 제외하면 모두 1·2위 안에 들 정도의 기복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는 전력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경주에서 커리어 첫 대상경주 제패를 목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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