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세대 가로지른 전설의 무대, 파라다이스시티 딥 퍼플 내한 성료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4-21 05:36:18
■ 정교한 연주와 절제된 무대가 만든 공연의 밀도, 합주 완벽성에 관객 탄성
■ 파라다이스시티, 야외 공간과 리조트 인프라를 결합한 공연 운영 앞으로도 지속 확대
▲ 지난 18일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딥 퍼플’ 내한이 성료됐다. 페스티벌 분위기의 컬처파크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 뒤로 ‘스튜디오 파라다이스’가 보인다. 야외 공연장은 크로마, 플라자 건물과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불었지만 펜스 주변에 앉거나 널찍이 떨어져 춤을 즐기는 관객들이 많았다.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지난 18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처파크에서 열린 영국 하드록 밴드 ‘딥 퍼플(Deep Purple)’ 내한 공연이 성료됐다. 공연기획사 위얼라이브가 주최한 이번 무대는 본 공연 1시간 30분과 앵콜 20분을 포함해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됐으며, 다양한 연령대 관객이 현장을 찾았다.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성사된 내한이다.
멤버 평균 연령은 73.2세로, 보컬 이언 길런(81), 베이스 로저 글로버(81), 드럼 이언 페이스(78), 키보드 돈 에어리(78), 기타 사이먼 맥브라이드(48)로 구성됐다. 50년 이상 활동을 이어온 대표적인 하드록 밴드로, 현재까지도 라이브 공연과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오랜 세월 단련된 최상의 연주력, 애국가 떼창 연출 화제
오랫동안 회자될 만큼 명불허전의 명품 공연이었다는 평가다. 입을 벌린 채 홀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관객들이 많았다.
공연 전체를 이끌어간 것은 Ozzy Osbourne, Rainbow 등에 몸담았던 키보드 돈 에어리다. 오랜 사용 흔적이 남은 붉은 빈티지 키보드 ‘해먼드 오르간’(Hammond Organ)'이 70년대 질감을 유지한 소리를 구현했으며, 손등 바깥을 활용해 건반을 훑는 글리산도 주법이 클로즈업 화면으로 비춰졌다. 솔로 도중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에서 애국가로 이어지는 변주를 삽입해 애국가 떼창을 유도했으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 한 음을 서스테인 페달로 유지한 상태에서 손을 떼고 물을 받아 마시는 반전을 연출해 관객을 웃게 했다.
기타 사이먼 맥브라이드는 2022년 합류한 멤버로 한 음의 이탈조차 없이 정확한 연주로 놀라움을 선사했다. 드러머 이언 페이스는 힘보다는 정제된 타격으로 탄력 있는 리듬을 만들어냈다. 보컬 이언 길런은 무대 좌우를 오가며 관객과 시선을 맞췄다. 샤우팅 보컬은 이전보다 톤이 낮아진 상태에서 보다 부드러워진 소리를 냈다.
곡 구성은 하드록에서 블루스, 컨트리와 사이키델릭을 넘나들었다. 블루지한 잼 연주가 공연의 상당부분을 차지했으며 대곡 위주였음에도 감상 포인트가 많아 지루할 새가 없었다. 밤이 깊어지자 관객은 휴대폰 조명을 켰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스튜디오 파라다이스, 크로마, 플라자 건물과 어우러져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바닷바람까지 불었지만 야외 페스티벌 분위기 속에서 펜스 주변에 앉거나 널찍이 떨어져 춤을 추는 관객들도 많았다.
관객이 20대에서 80대까지 고르게 분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대 관객은 활발하게 응원문구를 써서 들고 있거나 유니언잭 깃발을 들어 보이며 환호했다. 부부 단위로 찾은 중장년 부부도 눈에 띄었다. 공연이 끝나자 젊은 관객들은 'Smoke on the water'를 부르며 퇴장했다.
딥 퍼플은 오랜 세월 다채로운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온 밴드로 현재도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1968년에 결성되어 반세기가 넘는 활동을 이어왔다. 창단 멤버인 드러머 이언 페이스가 변함없이 사운드 중심축을 잡고 있으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언 길런이 같은 목소리로 'Highway Star'를 부르고 있다.
■영종도 음악 공연 거점으로 확대, 5월말엔 '아시안 팝 페스티벌' 개최
한편 파라다이스시티는 영종도를 음악 공연 거점으로 확장하고 있다. 천연잔디 야외 공간을 활용한 무대는 개방감을 확보하면서도 리조트 인프라와 결합해 관람 환경의 완성도를 높였다. 인천공항과 인접한 입지 역시 해외 아티스트 유입과 관객 접근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조건을 기반으로 아시아 아티스트 교류를 목표로 한 ‘아시안 팝 페스티벌’을 5월 30~31일 개최한다. 이와 함께 단독 공연 라인업도 병행하며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아트 리조트로 알려져 있지만 음악 공연 시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EDM 클럽 ‘크로마’와 라이브 바 ‘루빅’ 등을 공연 베뉴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월 19일 ‘SBS 인기가요 온더고’, 5월 30~31일 ‘아시안 팝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며, 음악 공연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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