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관광객 몰리는 행주산성… 기반시설은 제자리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05-29 07:49:06

예산 잇단 삭감에 도로·편의시설 미비… 안전 우려 커져

행주산성 전경(김기용 사진작가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시가 행주산성 일대 관광 활성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관광객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 미비로 불편과 안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의회 반대로 관련 예산이 잇따라 삭감된 영향이다.

행주산성은 매년 ‘행주가예술이야’, ‘행주문화제’ 등 지역축제가 열리고, 국수·장어로 유명한 먹거리촌과 연계돼 상시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다. 오는 6월 14~15일에는 드론 불꽃쇼, 투석전, 공연 등이 펼쳐지는 행주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시는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해부터 행주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관광 기반시설로 ‘행주산성순환도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2회 추경부터 올해 1회 추경까지 3차례에 걸쳐 제안한 기본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수립 예산 2억 원이 모두 삭감됐다.

현재 행주산성역사공원은 창릉지구 조성과 함께 개발제한구역 해제 후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약 32만5천㎡ 부지에 역사박물관과 궁도장, 체험 공간이 포함된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또한 한강 수역 인근에는 수상 교통과 레저 활성화를 위한 ‘행주나루 선착장’ 조성 계획이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숙박시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한옥마을 조성’ 타당성 조사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시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총연장 1.95km의 순환도로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나, 현행 도로는 2차로에 불과하고 인도 및 자전거도로 등 보행 인프라도 부족해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당초 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광전용도로와 보행·자전거도로 조성을 포함한 기본설계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삭감으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행주산성 일대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 아래 종합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기반시설 부족으로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의회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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