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 '피란수도 부산유산' 특별전 개최…105일간 세계유산 가치 조명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 2026-06-25 08:34:04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피란수도 부산유산' 11개 유산 한자리에
국가기능 유지·피란민 생활·국제협력…전쟁 속 부산의 역사 재조명
축소 모형·전쟁 기록물 전시…큐레이터 대화·체험교육도 운영
포스터. 부산시 제공

[로컬세계 = 김의준 기자]전쟁의 상처를 넘어 연대와 평화의 기억을 간직한 '피란수도 부산'의 가치를 시민과 세계에 알리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부산 개최를 기념해 25일부터 9월 27일까지 105일간 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테마교류전 '피란수도 부산유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가치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알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이 국가 기능을 유지하고 피란민을 수용하며 국제사회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역사적 경험을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전시는 '국가 기능 유지', '피란민 생활', '국제 협력'을 주제로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한국전쟁 최후의 도시'에서는 대통령 관저였던 경무대와 임시중앙청, 국립중앙관상대 등을 통해 전쟁 속에서도 국가 체제가 유지된 과정을 살펴본다.

2부 '폐허 위에 생존한 도시'에서는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와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복병산 배수지, 영도다리 등을 통해 피란민들의 생활상과 애환을 조명한다.

3부 '세계가 함께 지켜낸 도시'에서는 부산항 제1부두와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 하야리아 기지, 재한유엔기념공원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연대와 인도주의 정신을 소개한다.

전시장에는 낙동강 전선 상황도와 전쟁기 국립중앙관상대 출근부, 비석주택 벽지용 신문, 파병 미군의 편지 등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보여주는 주요 기록물이 전시된다.

특히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11개 피란수도 유산을 정밀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한 공간에서 비교·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개별 유산의 특징과 유기적인 연계성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역사관은 전시 기간 중 학예연구사가 직접 전시 의도와 내용을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7월 중 두 차례 운영하고, 피란수도 학습과 퀴즈, 무드등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연계 교육프로그램 '빛나는 역사관: 피란의 도시에서, 유산의 도시로'도 진행한다.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근현대역사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절망 속에서도 인류가 꽃피운 연대와 평화, 삶을 개척해 낸 숭고한 가치를 상징하는 유산"이라며 "이번 전시가 평화와 인도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한국전쟁의 기억을 넘어 위기 속 연대와 인류애를 증명하는 세계적 유산으로, 그 가치의 보존과 공유는 부산이 지닌 역사적 책무이자 미래 자산이다.

김의준 기자 mbc47112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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