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남산초 통학로 ‘스몸비 예방’ 나서…학부모 97.4% 찬성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 2026-09-30 08:46:44
[로컬세계 = 김영호 기자] 서울 중구가 관광객과 차량 통행이 많은 명동역 인근 남산초등학교 통학로의 보행 안전을 강화한다.
중구는 남산초등학교 통학로에 ‘스마트폰 사용 제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2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어린이들이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른바 ‘스몸비’(스마트폰+좀비)를 예방해 등하굣길 교통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남산초는 명동관광특구 인근에 위치해 관광객과 차량 통행이 많은 데다, 학교와 맞닿은 약 395m 구간에는 별도의 보도가 없어 어린이들이 차량과 같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로 폭이 좁아 보도 신설이 쉽지 않은 만큼 중구는 우선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시스템은 전용 앱을 설치한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된 ‘세이프존’에 진입하면 스마트폰 앱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보행을 멈추면 제한이 해제되며, 전화 통화는 이동 중에도 가능하다. 보호자는 별도 앱을 통해 이용 시간대를 설정하고 사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 달라는 주민 제안이 ‘2026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중구가 지난 7월 남산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97.4%가 시스템 설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앞서 2024년 청구초등학교에도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80%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1%는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서비스 추천 의향은 84%, 계속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87%로 조사됐다.
중구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과 함께 통학로 자체의 안전성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 확보한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6천만 원을 투입해 남산초 일대 ‘안전한 통학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어린이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는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통학로별 여건을 반영해 필요한 안전시설과 대책을 꼼꼼히 살펴 안심할 수 있는 통학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bkkm999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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