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향토기업 대우제약과 500억원 규모 투자양해각서 체결
전상후 기자
sanghu60@naver.com | 2025-06-23 16:52:44
대우제약㈜, 2027년까지 500억원 투자
사하구 본사 유휴부지에 최첨단 생산기지 증설 계획
현재 점안액 생산라인 2배 이상 확장, 100여명 추가 채용
[로컬세계 =전상후 기자] 최근 1조8000억원대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대규모 투자를 끌어냈던 부산시가 이번엔 지역의 향토 기업인 대우제약㈜의 500억원대 규모의 안과의약품 제조시설 증설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5월 기준 3조원대의 투자유치를 끌어내며 박형준 시장이 내세운 ‘올해 8조원 이상 투자 유치’라는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용훈 대우제약 대표이사는 23일 오전 부산 사하구 소재 대우제약 본사에서 바이오·제약기업인 대우제약㈜과 부산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시장은 직접 대우제약 본사를 방문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생산시설을 둘러보며 부산에 투자 결정을 해준 기업에 감사를 표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1976년 부산에서 설립된 대우제약㈜은 50년 동안 부산을 거점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지역 향토 기업이다.
다양한 전문의약품의 생산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안과용 점안제를 주력으로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200여종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등 다채로운 제약 실적 자료집(포트폴리오)을 갖고 있다.
또 지속적인 신약 개발과 제형 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외 우수기업들로부터의 위탁생산(CMO) 수주도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협약 체결로, 대우제약㈜은 본사 유휴부지에 2027년까지 안과 점안액 등 안과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기 위한 500억원 규모의 최첨단 생산기지를 증설한다.
이번 투자는 대우제약이 안과전문제약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당사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프로젝트다. 본사 유휴부지에 연면적 6403㎡의 규모에 총 500억원을 투자하며, 100여명의 인원을 신규 채용한다.
또 주력제품인 안과용 점안제 생산 능력을 기존 시설 대비 약 60%로 증가시켜 생산 포화 문제를 해소하고, 안정적인 공급 기반 또한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본사에는 약 2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95% 이상이 지역 출신 인재다.
신규 채용 인력 역시 대부분 동아대, 경성대 등 지역 대학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부산의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생 현장실습과 지산학 협력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실천하는 모범 향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기업은 산업 기반 시설(인프라) 및 바이오 협력단지(클러스터)가 집중돼있는 수도권(인천·오송)지역에 밀집돼 있어, 부산은 상대적으로 제약산업 기반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에 향후 바이오 제약산업 관련 연구개발(R&D)·제조 기반 시설(인프라)이 잘 융합된 우수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혁신신약연구원(IDC) 신사옥이 강서구에 개소하고,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합성의약품 전문기업 바이넥스도 2023년 부산 신축공장을 준공했다.
지용훈 대우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안과 전문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 것을 계기로, 대우제약은 명실상부 최고의 안과 전문 제약사, 나아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제약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우제약은 부산을 대표하는 바이오·제약기업으로서 수도권에 편중된 제약·바이오 산업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부산지역의 경제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최근 지역 기업이 경영상의 이유로 부산을 떠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올해 만해도 한화오션 부산 엔지니어링센터, 디엔(DN)오토모티브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 유치 등 굵직굵직한 투자유치 성과도 많이 있었다"며 "대우제약㈜ 같은 우수한 기업도 이번 투자로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고도 지역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사례가 되어주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은 우리 시 전략산업으로 부산의 미래 바이오산업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드리며, 시에서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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