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과학문화 전략 통했다…사이언스페스티벌 37만 명 발길, ‘도심형 과학축제’ 실효성 입증
강연식 기자
kys110159@naver.com | 2026-04-21 07:46:22
엑스포 일대 6개 거점 연결 운영…도시 전역 축제화 모델 확인
[로컬세계 = 강연식 기자] 과학기술을 시민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은 참여 규모와 체감도를 통해 성과가 드러나는데, 이번 축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떻게 즐겼는지’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말 동안 대전 엑스포 일대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청소년들로 붐볐다. 체험 부스마다 대기 줄이 이어지고, 야외 공간에서는 과학마술과 공연을 중심으로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전시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2026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에 사흘간 약 37만 명이 방문했다고 21일 밝혔다.
행사장은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을 비롯해 엑스포과학공원, 엑스포다리, 시민광장, 한밭수목원, 국립중앙과학관 등 6개 거점으로 나뉘어 운영됐다. 이동 동선에 따라 전시와 체험, 공연이 이어지도록 구성되면서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여러 공간을 오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실내 전시장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VR) 체험이 이어졌고, 현장 곳곳에서는 아이들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RC카 레이싱이나 종이비행기 챌린지처럼 단순한 체험도 참여 경쟁이 붙을 만큼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진행된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는 과학기술과 인문·예술의 접점을 다루는 논의가 이어졌다. 최재천 교수와 바르토슈 그쥐보브스키 단장 등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해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축제에는 287개 기관이 참여해 420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특정 공간에 집중된 행사가 아니라 도심 전반으로 분산된 형태로 진행되면서, 과학행사가 도시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 성격도 함께 띠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에서는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하루 일정으로는 부족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단순 관람형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는 콘텐츠 비중이 높았던 점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대전시는 이번 운영 방식을 통해 과학행사를 특정 장소에 한정하지 않고 도시 전체로 확장하는 모델을 확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방문을 이끌어내면서, 과학문화 확산 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로컬세계 / 강연식 기자 kys11015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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