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돌봄 사각지대 70대에 새 보금자리 마련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 2025-09-11 07:48:01

동부동 행정복지센터·지역사회 협력
교회·푸드뱅크 연계로 주거·식사 지원
왼쪽부터 이사 전 박씨가 거주하던 컨테이너, 박씨가 새로 이사한 집. 용인시 제공

[로컬세계 = 김병민 기자] 경기 용인시는 동부동과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낡은 컨테이너에서 지내던 70대 시민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동부동 주민 박모(76)씨는 자녀가 있음에도 여러 사정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지인의 낡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해 왔다. 해당 컨테이너는 수도와 화장실이 없고 단열재도 설치되지 않아 폭염과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박씨는 이러한 주거 환경 속에서 치아가 빠지고 청각장애까지 겪으며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황이었다.

동부동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은 박씨의 사정을 파악한 뒤 주거급여 신청을 돕고 단절된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등 즉각 지원에 나섰다. 이어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기 위해 직접 인근 다가구주택을 확인하며 즉시 입주 가능한 원룸을 물색했다.

또 교회의 긴급구호기금 등 민간 자원을 연계해 보증금을 마련했고, 계약 과정 전반을 박씨와 함께하며 세심히 챙겼다.

그 결과 박씨는 지난 3일 원룸으로 이주를 마쳤으며, 지역 푸드뱅크로부터 식사 지원을 받아 이전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박씨는 “자식에게도 받지 못한 도움을 이렇게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녀가 있음에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 사회적 고립에 놓인 이웃을 세심히 살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따뜻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김병민 기자 bmk8899@naver.com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