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포시, 김포쌀 기능성 막걸리 식초 대량생산…생협 납품으로 고부가가치 농정 전환 신호탄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 2026-02-25 07:51:45
두레생협 입점 확정…소비자 신뢰 유통망 첫 진입
원물 중심 한계 넘어 ‘케이푸드형 가공’ 경쟁력 강화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쌀 소비 감소와 농가 소득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대표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고도화하는 전략은 지방 농정의 생존과 직결된 과제다. 김포시가 김포쌀을 활용한 기능성 막걸리 식초를 대량생산하고 생협 유통망에 진입하면서, 원물 판매 중심 구조를 넘어 고부가가치 농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시험대에 올렸다.
경기 김포시는 지역 대표 농산물인 김포쌀을 발효해 만든 기능성 막걸리 식초의 대량생산에 성공하고, 오는 3월부터 두레생협 장보기를 통해 본격 납품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김포산 쌀로 막걸리를 제조한 뒤 이를 다시 발효시켜 만든 식초로, 단순 원물 판매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인 가공 사례로 평가된다. 김포쌀은 단백질 함량이 낮고 전분 구조가 치밀해 발효 적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활용해 풍미와 발효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시중 식초 종균의 상당수가 수입산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종균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포시는 2024년 농촌진흥청,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국산 종균을 이용한 맞춤형 기능성 식초 상품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를 각각 50%씩 투입했다.
그 결과 초산 함량 5.0% 이상의 고품질 식초 생산에 성공했으며, 2024년 시험 생산과 품질 안정화 과정을 거쳐 2026년 1월부터 농업회사법인 장수이야기㈜에서 개선 제품을 본격 생산 중이다. 유통기한은 2년으로, 물에 희석한 음료나 과일·채소 드레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 신뢰를 중시하는 생협 유통망에 입점했다는 점은 상징성이 크다. 두레생협은 원재료 안전성과 생산 과정의 투명성을 엄격히 검증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어, 이번 입점은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일정 부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초는 식욕 증진과 위 배출 지연에 따른 포만감 기여, 식후 혈당 상승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건강 기능성 측면의 시장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건강 효과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기능성 표시·광고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포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원물과 일부 단순 가공품에 머물렀던 한계를 넘어 김포쌀 식품 시리즈를 확대해 왔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쌀을 활용한 가공품이 까다로운 소비자 유통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김포쌀의 품질과 활용성을 널리 알리고 신기술을 현장에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 농정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에 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팔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포쌀 식초의 생협 진입은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이지만, 안정적 물량 확보와 소비자 재구매율이라는 현실적 과제를 넘어설 때 비로소 지역 농산물 가공 전략이 지속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로컬세계 / 유기호 기자 artou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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