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몰린 고양 BTS 공연…‘콘서트 도시’가 지역경제를 움직였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4-16 10:00:37

숙박 만실·상권 매출 상승…공연이 소비로 이어진 3일
교통·안전·관광 연계까지…대형 공연 유치 전략 ‘도시 모델’로 부상
11일 BTS 월드투어 2일 차 모습.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대형 공연이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양시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는 13만 명이 몰리며 공연이 숙박·외식·관광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1일,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 공연에는 총 13만2000명이 방문했다. 온라인 생중계와 해외 상영을 통해서는 194개국에서 공연이 공유됐다.

공연 기간 동안 지역 상권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시내 주요 숙박시설은 대부분 객실이 찼고, 일부 지역은 예약률이 80~100%까지 올라갔다. 공연장 주변뿐 아니라 일산동구와 덕양구 일대 식당과 카페, 유통 매장으로 방문객이 퍼지면서 매출이 함께 늘어났다.

시는 공연 관람객의 이동을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할인 행사와 관광 동선을 함께 운영했다.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밤리단길과 애니골 등 주요 상권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공연 관람이 지역 체류와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됐다.

도시 분위기도 공연과 맞물려 달라졌다. 공연 기간 고양종합운동장과 일산호수공원 일대에는 공연 콘셉트를 반영한 조명과 분수 연출이 운영되며 방문객들이 도시 곳곳에서 공연 분위기를 이어서 느낄 수 있었다.

BTS 월드투어 ‘아리랑’인 고양. 빅히트뮤직 제공

대규모 인파가 몰린 상황에서도 큰 혼란 없이 운영이 이뤄졌다. 공연 종료 이후 관람객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분산 퇴장이 진행됐고, 지하철 혼잡을 줄이기 위해 대체 이동 수단이 함께 운영됐다. 주요 구간에는 인파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가동됐다.

고양시는 이번 공연 이후에도 대형 공연 유치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고양종합운동장에서는 연간 20여 차례 대형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시는 공연을 중심으로 관광과 소비를 함께 끌어올리는 방식을 계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동환 시장은 “대형 공연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공연 하나가 도시 소비 흐름을 바꾸는 장면이 확인됐다. 다만 이런 흐름이 이어지려면 공연 유치뿐 아니라 상권과 체류 환경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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