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일 시민 공개·고고학자 해설 진행
13일 학술대회 열어 연구 성과 공유

[로컬세계 = 김병민 기자] 경기 용인시가 국가 사적 제329호인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의 발굴 현장을 11일부터 17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시대 자기 가마터로,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세 차례 발굴 조사를 거쳐 1989년 대한민국 사적 제329호로 지정됐다. 당시 길이 83ｍ에 달하는 대형 가마터와 10세기 중엽부터 12세기 초까지의 고려청자·백자 형태 변화가 드러나는 퇴적층이 확인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가마터 주변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4·5차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가마 운영을 위한 작업장으로 사용된 건물터, 국가에 납품하던 제기를 집중적으로 묻은 구덩이 등 주요 유구가 새롭게 확인됐다.

올해는 1980년대 조사됐던 가마부와 양측 퇴적구를 중심으로 정밀 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15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조성된 가마의 중첩 양상과 퇴적구의 전체 퇴적층 구조가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밀 발굴조사는 3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며, 이 중 현재까지의 조사 성과를 11일부터 17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시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 336-1번지 발굴 현장에 임시 홍보관을 마련해 관람객이 전문 고고학자의 해설을 들으며 유적과 출토 유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또 발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유적 정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13일 오후 1시부터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서리 요장의 확장발굴을 통해 본 고려도자 연구사의 쟁점’을 주제로 학술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