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방 R&D 대폭 강화…국방기술 현장 적용 추진
고현성 기자
khsung12@nate.com | 2025-09-04 08:13:02
소방청 R&D 예산 503억원 확정, 연구역량·산업 수출 확대
[로컬세계 = 고현성 기자] 정부는 9월 3일 오전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화재와 재난 대응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소방 연구개발(R&D)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소방 R&D 예산은 2025년 305억원으로 재난안전 R&D 전체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국토 전역에서 재난 위험과 소방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비해 투자 규모가 낮아 현장 대응력 강화와 첨단기술 도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소방 R&D 역량과 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세 가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첫째, 국방 기술을 소방 현장에 적용한다. 소방청·국방부·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국방-소방 기술협의체를 꾸리고, 근력강화 슈트, 고중량 드론, 수중 탐색 플랫폼, 플라즈마 살균기 등 국방 기술 10종에 대해 현장 실사를 마쳤다. 적용성이 높은 기술은 올해 말까지 검토를 거쳐 2027년 본격 과제 수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둘째, 소방청의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한다. 정부는 2026년 소방 R&D 예산을 503억원으로 확정하고,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 교통수단 사고 대응, 소방시설 화재 적응성 평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연구과제를 조기에 추진한다. 또 행정안전부는 소방청과 국립소방연구원을 대상으로 조직진단을 실시해 연구 수행부터 성과 관리까지 최적화된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6년 공주에 완공될 국립소방연구원 신청사는 첨단 실증·융합 연구 거점으로 활용된다.
셋째, 국내 소방산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KOTRA, 한국소방산업협회 등과 함께 ‘소방산업 수출협의회’를 발족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연구성과물이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조달 판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소방산업체 대상 교육·설명회도 열어 산업부의 기업육성·수출 지원 프로그램 참여를 돕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재난·사고 현장에서의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소방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며 “정부는 드론, 로봇, 센서 등 검증된 국방기술을 소방 현장에 적극 이전하고, 연구성과가 산업 수출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력해 소방 R&D 성과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안전으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컬세계 / 고현성 기자 khsung1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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