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파주시, 4대 철도사업 국가계획 반영 총력…수도권 북부 교통지도 바뀔까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10-14 09:28:50
교통 접근성 개선 넘어 주거·산업·물류 연계한 도시 성장 전략
접경지역 교통 불균형 해소 과제…계획 반영 이후 실행력이 관건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파주시의 철도 정책이 도시의 미래 성장 전략과 맞물리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연장과 통일로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H, KTX 파주 연장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다.
파주시는 이들 4개 노선을 개별 교통사업이 아닌 수도권 북부의 광역 교통망을 확충하고 지역의 산업·주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접경지역의 교통 불균형을 완화하고, 향후 산업·물류 거점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국가계획 반영 여부다. 철도 노선이 계획에 포함되더라도 곧바로 착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업 타당성과 재원 조달, 관계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를 넘어 실제 건설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파주시 철도 정책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3호선 연장, 고양·파주 광역생활권 연결의 핵심
파주시가 추진하는 4대 철도사업 가운데 중심축은 지하철 3호선 연장이다.
제시된 사업안은 총사업비 1조2,127억원을 투입해 2027년부터 2035년까지 고양시 대화역에서 파주시 금릉역까지 10.9㎞ 구간을 연결하는 내용이다. 사업이 실현되면 고양·파주 지역의 철도 접근성을 높이고 주요 생활 거점 간 이동 여건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파주시가 이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도시 규모와 생활권의 변화가 있다. 고양시와 파주시는 주거·산업·교육·문화 활동이 이어지는 인접 도시지만, 지역 간 이동 편의와 광역 교통망의 연결성은 계속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 등 기존 철도망과 연계해 지역 내 이동 선택지를 넓히고 주요 거점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다만 실제 이동시간 단축과 이용 편의는 노선 확정 이후 역사 위치, 환승 체계, 운행 계획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3호선 연장은 파주시 내부의 교통 개선에 그치지 않고 고양·파주를 하나의 광역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뿐 아니라 수요와 경제성, 재원 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통일로선·GTX-H·KTX…철도망 확충을 성장 전략으로
파주시는 3호선 연장과 함께 통일로선, GTX-H, KTX 파주 연장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일로선은 기존 도로 중심의 교통체계를 보완하고 지역 간 철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구상이다. GTX-H는 경기 북부의 광역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선으로, KTX 파주 연장은 장거리 철도 이용 편의와 향후 교통·물류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사업이다.
이들 노선은 기능과 추진 여건이 서로 다른 만큼 하나의 계획으로 묶어 추진하더라도 사업별 수요와 경제성, 기존 교통망과의 연계성을 각각 검증해야 한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은 출발점이며,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노선별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
파주시는 철도망 확충을 주거와 산업 정책에도 연결하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 시민의 통근·통학 부담을 줄이고 기업의 인력 확보와 물류 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평화경제특구 등 지역 발전 구상과 연계할 경우 교통 인프라를 산업 기반 확충의 수단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
다만 철도 개통만으로 산업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교통망과 함께 기업 유치, 일자리, 정주 여건, 지역 상권을 연결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철도 투자의 효과를 지역에 정착시킬 수 있다.
접경지역의 교통 불균형, 미래 성장 기반으로 바꿀 수 있을까
파주시는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 속에서 각종 개발 제약과 교통 여건의 불균형을 겪어 왔다. 철도망 확충을 요구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지역적 여건을 개선하고 수도권 북부의 발전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파주시가 구상하는 철도 정책의 범위는 서울과의 이동시간 단축에만 머물지 않는다. 평화경제특구와 연계한 산업·물류 기반 조성, 향후 남북 및 유라시아 철도 연결 가능성에 대비한 교통 거점 육성까지 장기적인 발전 전략에 포함돼 있다.
물론 남북 철도 연결이나 유라시아 교통망 구축은 여러 국가와 관계기관의 협의가 필요한 장기 과제다. 당장의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 효과와 장기적인 발전 구상을 구분해 접근해야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결국 파주시에 필요한 것은 철도망 확충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별 우선순위와 단계별 추진 방안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교통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부터 개선 효과를 검토하고, 철도와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의 환승 체계까지 함께 설계해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 청원 1만1,238명 참여…지역 요구를 국가계획으로
철도망 확충을 위한 시민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경기도 도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하철 3호선 파주 연장’ 청원에는 1만1,238명이 참여했다. 이는 경기도지사의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한 규모다.
경기도는 10월 12일 공식 답변에서 3호선 연장 사업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파주시와 사업화 전략 및 후속 절차를 준비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 청원은 지역의 교통 불편과 철도 확충 요구가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시민의 요구가 국가계획 반영으로 이어지려면 정책적 필요성과 함께 객관적인 수요 분석, 경제성, 재정 부담, 관계기관 간 협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파주시는 민선9기 핵심현안TF팀 운영과 읍면동 소통 방문 등을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앞으로는 시민의 요구를 정책 추진 과정에 반영하는 동시에 사업별 진행 상황과 남은 절차를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손배찬 시장은 지역의 역량을 모아 4대 핵심 철도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계획 반영 이후에도 실질적인 사업 추진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10년간 국가 철도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중장기 계획이다. 파주시는 이번 계획을 통해 지역 철도사업의 추진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파주시의 철도망 확충은 교통 불편 해소를 넘어 접경지역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과제다.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성과에 머물지 않고 사업별 타당성과 재원, 실행 일정을 구체화해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 개선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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