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CEO “AI 데이터센터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 등 AI B2B·B2C 사업 고도화해 수익 낼 것”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5-03-03 08:22:35
그룹 멤버사, 국내외 파트너사의 AI DC 최신 기술 집약해 턴키 솔루션 제공
[AI 에이전트] 에이닷 고도화, 에이닷 비즈 출시로 B2B 영역 수익화 추진
• 에이닷, AI 통화 요약 킬러서비스에 인맥/문서 등 새로운 기능 추가해 경쟁력 강화
• 에이닷 비즈 연내 출시, 21개 그룹 멤버사 적용 예정
• 한국어 특화 고성능 고효율 LLM ‘에이닷 엑스’ 4.0 상반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대표이사 CEO 유영상)이 그룹 멤버사와 국내외 파트너사의 최신 기술을 결집, AI 데이터센터(AI DC) 토털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GPU 렌탈부터 소규모 모듈러(Modular), 고객 맞춤형 전용(Dedicated), 하이퍼스케일 급까지, 모든 유형의 AI DC 수요를 충족하는 솔루션 사업으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AI Infra Super Highway)’ 구축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T CEO는 2일(현지 시간) 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I DC 사업 모델 및 AI 에이전트 B2B·B2C 고도화 전략, 자강과 협력을 통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대한 청사진이 담긴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했다.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유 CEO는 “AI DC 사업은 ‘알라카르테(a la carte;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AI 에이전트 B2B와 B2C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지속 제공하는 서비스 혁신과 함께 자강과 협력 기반으로 AI 테크 역량도 지속 강화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Modular) AI DC ▲단일 고객 전용(Dedicated)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유영상 CEO는 “SK그룹은 총 137MW 규모로 8개 데이터센터를 설계·운영 중이며, 최첨단 반도체 팹 등을 건설한 SK에코플랜트 역량, 펭귄 솔루션스의 최적화 솔루션 등 멤버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함께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DC 구축 역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모듈러 AI DC는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N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탑재한 것으로, 저용량 데이터센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확보해야 하는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듈러 방식은 용량에 따라 단 3개월만에 AI DC 구축이 가능하며, 70% 수준의 구축 비용, 2배 수준의 전력 효율 등의 장점이 있다.
유영상 CEO는 “이동식 모듈형 데이터센터에 있어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추진을 계획 중”이라며 “모듈러 방식이 빠른 구축이 장점인 만큼 단기간 내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AI DC 사업에 대해서도 “지난 해 말 구축한 가산 AI DC는 엔비디아 최신칩 확보 역량과 자체 개발한 국내 최고 수준의 AI 오퍼레이션 등을 바탕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하이퍼스케일 급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AI DC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SKT 제공
S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B2C(개인용 서비스)와 B2B(사업자용 서비스)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SKT와 SK C&C가 원팀으로 개발 중인 AI B2B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는 내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분석 같은 일상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법무·HR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SKT는 2019년 코버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AI 모델을 개발, 고도화해 왔으며 2022년 자체 LLM ‘에이닷엑스(A.X)’를 선보였다. 에이닷엑스는 사내 AI 도구, B2B 솔루션 에이닷 비즈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며 AI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이닷엑스는 AI 통화 요약에 사용되던 챗GPT를 100% 대체하였고, 정부 행정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생산성을 높이며 에이닷엑스 호출 건수는 하루 5천만건을 넘어섰다.
상반기 중 개발을 완료하는 에이닷엑스 4.0은 한국어 지식 성능에 강점이 있는 고효율 한국어 특화 LLM으로 토크나이저 효율은 1.5배 이상 높다. SKT는 에이닷엑스 4.0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연내 대화, 멀티모달 개발 등 자체 LLM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은 물론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의 협력도 올해 더욱 강화된다. SKT는 2023년 앤트로픽 투자를 시작으로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솔루션스 등 글로벌 주요 AI 기업 대상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협력을 강화해 왔다. SKT가 투자한 글로벌 AI 기업 4곳의 기업가치는 투자 시점 대비 3.1배 상승했으며,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글로벌 통신사들과의 AI 연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과 AI 협력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SKT와 글로벌 통신사들은 통신사 주도 AI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프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MWC25 기간 중 다양한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 멤버사가 합류하는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가 한 단계 확장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유영상 CEO는 “SKT의 AI는 탐색과 확산의 시기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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