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에서 커피 주문하고, 심박수까지 잰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9-30 08:37:17

자동차, '이동수단'에서 '생활 플랫폼'으로

■KPR 인사이트연구소 빅데이터 분석… 반려동물 '펫 모드' 소비자 긍정률 93%
■인카페이먼트 연관어 '편의·스마트'… 차 안이 주유·주차 넘어 F&B·리테일 소비 채널로
■운전자 인식에서 가족·반려동물 케어, 기분 관리까지…자동차가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자동차의 경쟁 기준이 바뀌고 있다. '얼마나 잘 달리느냐'에서 '차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합커뮤니케이션그룹 KPR(사장 김강진) 부설 KPR 인사이트연구소는 자율주행, 인카페이먼트, 초개인화, 헬스케어 등 모빌리티 관련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가 소프트웨어·AI·센서와 결합하며 소비와 휴식,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출발점은 운전 부담의 감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DAS와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 비율은 2025년 66%에서 2035년 9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운전에 쓰던 시간과 주의가 줄어들수록 차 안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의 중요성은 커진다

[그림1]인카페이먼트 주요 감성어 및 연관어

가장 빠르게 달라진 것은 차 안의 소비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차량 내 결제 '인카페이먼트'의 연관어로 '편의', '스마트'가, 감성어로 '고급', '쾌적' 등이 나타났다. 결제 대상도 주유비·주차비를 넘어 일상 소비로 넓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화면이나 음성 명령으로 스타벅스 음료를 주문·결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르노코리아는 차에서 CU 편의점 상품을 주문한 뒤 매장 앞에서 받아 가는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인카페이먼트 시장이 2030년대 중반 약 23조~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화의 범위도 운전자 한 사람에서 생활 단위로 확장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문 인증만으로 운전자별 시트·미러·HUD·내비게이션 설정을 자동으로 불러오고, 볼보 EX90은 레이더 센서로 차 안에 남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을 감지한다. 현대자동차·기아의 '펫 모드'는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실내 온도를 유지해 주는 기능으로, 소비자 반응 분석에서 긍정률 93%를 기록했다.

[그림2] 자동차 펫 모드 긍부정률 및 소비자반응

자동차는 이제 운전자의 몸 상태와 기분까지 살핀다. LG전자의 '인캐빈 센싱'은 카메라와 AI로 운전자의 시선과 표정, 심박수를 분석해 졸음이나 건강 이상을 감지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전자가 정상 운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차량을 스스로 정차시키고 긴급 구조를 연결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제네시스 '무드 큐레이터'와 벤츠 '에너자이징 컴포트'는 조명·음악·향기·시트를 한 번에 조절해 탑승자의 피로와 기분을 관리한다.

한편 KPR에서 기업·기관의 전략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신명희 부문장은 "자동차가 이동 경로와 결제 내역, 생체정보까지 다루게 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경쟁 조건이 되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와 함께 관련 제도와 기준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소통이 병행될 때, 새로운 차량 경험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KPR 인사이트 트리 산업 리포트 '이동수단에서 생활 플랫폼이 된 자동차'에 게재되어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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