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고양시, 장항습지 모델 세계에 알렸다…람사르 COP15 성과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5-07-28 08:45:58

이동환 시장, 4일간 생태외교 마무리…2,000여 명 방문 부스 성과
장항습지 기반 국제 협력 확대…AI 예방·시민참여형 관리에 관심 집중
COP15에서 장항습지 우수사례(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발표 중인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경기 고양시 이동환 시장이 아프리카 짐바브웨 빅토리아폴스에서 열린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COP15) 공식 일정을 마치고 27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 시장은 이날 무손다 뭄바 람사르협약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끝으로 4일간의 생태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면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장항습지의 국제적 가치와 시민참여형 보전정책을 소개하며, 람사르 사무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무손다 뭄바 사무총장은 “장항습지는 시민과 행정이 함께 지켜낸 도심형 습지의 모범 사례”라며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등 신기술 기반 정책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인상 깊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항습지생태관의 운영 성과에도 주목하며 “교육과 체험 중심의 습지 관리 모델이 다음 총회에서 국제 우수 사례로 소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손다 뭄바(Musonda Mumba) 람사르협약 사무총장에게 장항습지의 국제적 가치와 고양시의 습지 보전정책을 설명하며, 람사르 사무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고양시 제공

이 시장은 총회 기간 중 UNDP,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도 면담을 진행했다.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고양시의 보전 전략을 공유하고, 공동사업 가능성도 논의했다. 특히 ADB는 지난해 말 고양시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바 있으며, 향후 공동연구와 보전사업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25일에는 람사르총회 공식 세션인 ‘이클레이 도시 생물다양성 특별세션’에서 대한민국 대표 도시 자격으로 발표자로 나서, 고양시의 장항습지 보전정책을 소개했다. 드론 기반 AI 예방형 철새 관리, 폐기 곡물 재활용 먹이주기 활동 등 기술과 참여, 자원순환을 결합한 생태혁신 사례는 각국 대표단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협력 네트워크도 확대됐다. 이 시장은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RSPB)와 멸종위기 철새 보호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칠레 발디비아시와는 생태협력 및 시민참여형 거버넌스 모델을 공유했다. 케이프타운 부시장과는 도심형 습지 관리 경험을 공유하며 공통된 도시과제를 논의했다.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쉽(EAAFP) 사무국 대표 제니퍼 조지(Jennifer George)와 철새 이동경로 내 습지 보전을 위한 국제 협력을 논의하는 이동환 고양시장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과 세계습지센터네트워크(WWT)와의 면담을 통해 장항습지를 거점으로 한 국제 철새 네트워크와 생태교육 프로그램 연계 방안도 협의했다. 장항습지생태관은 이들 기관과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습지 교육 거점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총회 기간 고양시와 동아시아람사르센터가 공동 운영한 장항습지 홍보부스에는 전 세계 NGO와 지방정부, 전문가 등 2,000여 명이 방문해 드론 생태관리 시스템과 시민참여 사례를 도시형 습지 보전의 미래 모델로 높이 평가했다.

장항습지 전경

이동환 시장은 귀국에 앞서 “도심형 습지도시 고양의 실천이 세계적 보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며 “고양시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생태환경을 지키는 실질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차원의 해법을 제시하고 국제연대의 중심에 서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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