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이 왜 한옥을?… CES서 한옥 영상 노출 논란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 2026-02-04 09:21:11

중국 가전기업 전시장서 한옥·한복 영상 반복 상영
서경덕 교수 “중국의 문화 왜곡 전례 떠올리면 우려”
'돌비'(Dolby)에서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구례에서 온 편지' 영상 캡쳐. 서경덕 교수팀 제공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무대에서 뜻밖의 ‘한옥’이 등장했다. 문제는 이를 노출한 주체가 중국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중국의 한 가전기업이 한옥이 담긴 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CES 현장을 다녀온 지인의 제보로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 중국 가전기업 TCL 전시장에서 해당 영상이 반복 노출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영상은 TCL이 선보인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화면에 상영됐으며, 한옥과 한복을 입은 인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TCL의 자체 제작물이 아니라 세계적인 음향 기업 돌비가 제작해 유튜브에 공개한 ‘구례에서 온 편지’다.

영상에는 한복을 입은 할머니가 한옥 마루에 앉아 있는 장면을 비롯해 장독대가 놓인 마당, 드론으로 촬영한 한옥 전경 등이 담겨 한국 전통미를 강조하고 있다.

서 교수는 “TCL의 정확한 의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왜 중국 기업이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에서 굳이 한옥 영상을 전면에 내세웠는지 의문”이라며 “중국은 그동안 한옥을 중국 문화라고 주장해온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마카오 항공은 기내 안내 책자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을 ‘중국식 건축’으로 소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세계 누리꾼에게 한옥의 정체성을 정확히 알릴 수 있는 글로벌 영상 캠페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컬세계 / 최종욱 기자 vip88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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