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는 어떤 옷을 입었을까?

조윤찬

ycc925@localsegye.co.kr | 2015-05-14 09:23:47

단양 우씨 묘 출토 의복 보존처리…의복생활 증명자료
▲우백기 묘 출토 무명솜액주름.

[로컬세계 조윤찬 기자]대전시립박물관은 지난해 11월 대전 서구 갈마아파트 뒷산 단양 우씨 17세손 우백기 묘에서 출토된 의복의 보존처리가 완료됐다고 14일 밝혔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의복은 무명솜액주름, 무명솜철릭, 삼베적삼, 무명솜장의 등 임진왜란 전 대전지역 사대부가 평상시 입었던 것이다.  

이 의복들은 모두 미라와 함께 시신을 싼 대렴의로 심하게 부패가 된 상태였으나 긴급 수습한 후 부산대학교 전통복식연구소를 통해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출토의복의 주인공인 우백기는 우세건(禹世健, 1497~1529)의 넷째 아들로 임진왜란 전에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는 조선전기 사옹원의 참봉을 지낸 인물로 그가 입었던 의복은 대전지역 사대부의 의복생활을 증명하는 자료다.의복의 제작시기는 약 400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전기 남성의 평상시 의복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출토의복은 총 12점으로 대전시립박물관에 모두 기증됐다. 그 중 무명솜액주름은 관복이나 외출복 안에 입는 편복으로 겨드랑이 아래에 주름이 잡힌 형태다.  

우백기 묘 출토 액주름은 겨드랑이 아래 주름이 잡힌 흔적이 있으며 특히 양 옆구리를 막지 않고 트임을 준 실용적인 형태로 활동성을 높였다. 이러한 형태의 조선전기 액주름은 우리나라에 4점 정도로 희귀한 사례다.  

▲우백기 묘 출토 무명솜철릭.

기증자는 단양 우씨 대제학공파 부사과종중의 종손으로 대전지역의 조선 사대부가의 전통문화를 복원하는 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단양 우씨는 조선전기 대전의 주요 성씨 가운데 하나로 현재도 관평동 등에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정생동과 이사동에 전통 묘가 남아 있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은 “앞으로 대전 명문가의 문화재를 집중적으로 수집할 것”이라며 “이달의 문화재 등 각종 전시를 통해 대전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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