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 비해 성숙한 우리 아이, 그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6-06-12 09:57:11
[로컬세계 = 맹화찬 기자] 40대 주부 A씨는 지난 4월 말 초등학교 2학년 딸의 생일을 맞아 같은 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딸아이가 그렇게 원하던 생일파티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A씨는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밝은 성격 탓에 친구도 많고 착하고 귀여운 딸이지만 초대된 친구들에 비해서 유난히 크고 성숙한 딸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병문안을 갔던 종합병원의 소아청소년센터 성장클리닉에서 성조숙증과 저신장증 등 성장 검사 안내문을 보고 검사를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검사 결과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딸아이는 치료를 시작했다.
비정상적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성조숙증은 단순한 증상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여아의 2차 성징은 가슴 멍울이 생기거나 또래의 비해 체형이 성숙하게 변하고 질 분비물 증가, 심한 머리 냄새 등이 나타난다.
남자아이의 경우는 고환 크기가 4cc 이상 되면 2차 성징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성조숙증을 방치할 경우 성장판이 빨리 닫혀 또래에 비해 키와 신체가 작거나 여아의 경우 생리가 이르게 시작될 수 있다.
성조숙증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아비만이 증가하면서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성호르몬을 자극해 빠른 2차 성징이 찾아올 수 있다.
또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내분비계 기능 이상 등이 발생해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도 사춘기 발현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며 뇌종양, 난소·고환 종양, 갑상선 질환 등 다른 원인 질환의 영향도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의 상담과 뼈나이를 측정하는 X선 촬영, 호르몬 분비 상태를 확인하는 혈액 및 호르몬 자극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필요에 따라 MRI,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
골연령이 2세 이상 앞서가거나 예측 성인 신장이 150cm 미만일 때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사춘기의 진행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이른 사춘기로 인해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는 신속하게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무엇보다 사춘기 진행 속도를 늦춰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효능 주사 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주사로 보통 4주 간격으로 1회 주사하며 만 11세 전후 뼈나이로 시작해 만 12세∼13세 정도에 종료하게 된다.
반면 저신장증은 또래와 비교했을 때 키가 3% 미만일 때 의심해 볼 수 있다.
저신장증의 경우는 유전적 요인, 염색체 이상, 영양결핍,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다.
키, 체중, 머리둘레, 신체 비율 등을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신체 발육 표준치와 비교해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를 평가하여 저신장증을 진단할 수 있다.
부모의 키에 비례한 유전적 목표 키를 기준으로 표적 키를 계산하고 왼손과 손목의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척골, 요골, 수근골, 중수골 등 골 성숙도를 비교해 골연령을 측정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 소변 검사, 성장 인자, 성장 관련 호르몬 검사, 성장 호르몬 자극 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원인에 따라서 저신장증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다.
성장호르몬 치료가 가장 대표적이며 성장판이 닫히기 전까지는 치료가 가능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 5세부터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를 시작하면 최소 6개월간 경과를 관찰해 치료 효과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보통 1년 이상 장기간 투여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종료 시기는 여아는 뼈나이로 14∼15세, 남아는 16∼17세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1년에 키가 2cm 이하로 자라면 종료한다.
울산엘리야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성장클리닉 강세아 과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성조숙증이 진행되면 같은 또래보다 성장이 오히려 빨라서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성조숙증은 성장이 빠른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크는 기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부모가 평소 아이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미리 성장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치료 이외에도 ▲하루 8시간 이상 수면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식사를 거르지 않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적정 체중 유지하기 등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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