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필 때
이남규 기자
diskarb@hanmail.net | 2026-02-03 10:05:54
[로컬세계 = 이남규 기자]
수선화 필 때
수월 이남규
그는 늘 그랬다
하늘이 노랗던 파랗던
그거야 자기 맘이고 세상 맘이지
나와는 별 관계가 없는 거라고
바람이 불어왔다
샛바람 갈바람 마파람
분다고 불어온다고 말하고 불었나.
나와는 별 관계가 없는 거라고
돌담 아래 수선화가
노란 얼굴을 내밀었다
그는 물을 주지도 않았고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어느 날 노랗게 피어난
새봄의 전령사 수선화는
무심코 발걸음을 멈춘
그에게 넌지시 물었다
꽃이 피든 말든 꽃 사정이고
바람이 불든 말든 바람 사정이냐고
그는 말했다
보든 말든
그건 내 사정이라고
다만 고개를 숙여
허리를 굽혔을 뿐
그는 관계없는 것 앞에서
끝내 가장 낮은 자세가 되었다
수월 이남규
문학그룹 샘문 부이사장. 한용운문학, 한국문학, 샘문시선, 대한시문협, 공무원문학, 완도문학회원.
대한시문협전남지회장 샘문뉴스 신춘문예 시,수필 당선 신인문학상.대시협모산문학상최우수상. 한용운문학상.
저서: 바람의 연서
공저: 태초의 새벽처럼 아름다운 사랑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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