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수소로 간다… 발전소 착공·미니 수소도시 본격화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2-05 10:58:45

설문동 연료전지 발전소 상반기 착공… 민자 580억 투입
연간 1만6천700가구 전력 생산, 도시가스 공급도 확대
수소 버스 중심 모빌리티 생태계로 에너지 자립 속도
설문동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조성사업 대상지. 고양시 제공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탄소중립이 선언을 넘어 실행의 단계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정책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이제 관건은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현실적으로 미래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느냐다.

경기 고양특례시가 친환경 에너지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올해 상반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시작으로, 수소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미니 수소도시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에너지 자립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일산동구 설문동 일원 4,166㎡ 부지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상반기 중 착공된다. 총사업비는 약 580억 원으로 전액 민간투자가 투입되며, 발전 용량은 9.9메가와트(MW) 규모다. 발전소는 오는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해 연간 7만9천 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 가정 약 1만6천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같은 면적 대비 발전 효율이 높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률 제고는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수소는 도시가스를 개질해 생산된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가스는 고봉5통 일대에 약 2.5km 규모의 도시가스 주 공급 배관을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도시가스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의 숙원 해소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지역 주민과 사업자, 도시가스사 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기반 확장도 병행된다. 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미니 수소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돼 도비와 시비 각 50억 원씩, 총 100억 원을 투입한다. 일일 1천㎏ 규모의 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수소 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활용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2027년 수소 생산시설 구축과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수소 생산·저장·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 거점형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고양시 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수소 등 연료전지 발전 용량 15.2MW 확보를 목표로 삼고, 중앙 집중형 전력 공급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형 에너지 수급 체계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정책은 계획보다 운영에서 성패가 갈린다. 발전과 모빌리티를 동시에 꿰는 이번 구상이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과 시민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행 과정이 고양의 진짜 경쟁력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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