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 바다에 설치된 그물 훔친 선장·외국인 선원 검거

양해수 기자

yhskj4819@hanmail.net | 2025-09-16 10:43:36

통발그물 60개 절도…“표식 확인해 범행 밝혀내”
기상 악화 등 유실로만 여겨졌던 어구, 수사 끝에 절도 드러나
해경 “생업 수단 훔치는 행위, 추가 사례 여부도 조사”
피해 어선의 것으로 추정되는 통발 사진. 군산해경 제공

[로컬세계 = 양해수 기자]기상 악화로 잦은 유실로만 여겨졌던 어구 실종 사건의 배후에 절도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해양경찰서는 바다에 설치된 그물을 훔친 혐의로 2.8t급 어선 선장 A씨(50)와 외국인 선원 B씨(30·티모르)를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해 불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13일 오전 6시 30분께 A씨 소유의 어선을 타고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횡경도 북동쪽 약 1㎞ 해상에서 다른 어민이 설치해 둔 통발 그물 60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 어민들로부터 “쳐둔 그물이 사라진다”는 민원이 접수되자 해경은 조사에 착수했으나, CCTV가 없는 해상에서는 확인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그물이 해류에 떠내려가거나 대형선박에 딸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유실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경은 “유독 통발 그물이 자주 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민들이 본인 소유임을 표시하기 위해 그물마다 표식을 남겨둔다는 점에 착안해 여러 어선에 실린 그물을 촬영·분석한 결과, A씨 어선에서 발견된 일부 그물의 소유 표식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추궁 끝에 A씨와 B씨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피해 어민에게 그물을 돌려주고, A씨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어민들에게 그물은 생업의 수단으로, 이를 훼손하거나 훔치는 행위는 큰 피해를 초래한다”며 “유사 사례가 있는지 여부도 추가로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컬세계 / 양해수 기자 yhskj48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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