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 사람 ‘전상희’, 40년의 궤적 “그림에서 인생을 묻다”
박민
local@ocalsegye.co.kr | 2015-10-29 10:47:10
소재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고 자유로운 회화세계를 지향해 온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전상희 화백은 그동안 ‘기의 작업 세계(氣의 作業 世界)’를 영위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화가로서의 지난 시간에 대해 “우주를 유영하듯,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듯 고여 있지 않고 흐름을 항상 선택해 왔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40년은 끊임없이 찾고 갈구해온 “배움의 40년”이었다.
▲ 전상희 화백의 작품. 그의 작품은 매우 다양한 소재와 형식을 취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자유롭다.
<사진=박민 기자>
이번 전시회는 한 갑자의 시간을 살아온, 화가로서 흔들림 없는 불혹의 시간을 살아온 화가의 지난 시간에 대한 정리이자,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약속이다.
그에게 미술은, 그림은 어떤 의미일까?
전상희 화백은 “미술(그림)은 나의 천직(天職)이며 일업(一業)”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먹고사는 문제를 이야기 한다.
“전 국전과 국내외 전시 등을 통해 검증 받고 나름 이 업으로 생계를 꾸리는 위치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미술가, 나아가 예술가들이 그것을 천직으로, 일업으로 삼고 생활하지 못하는 실정은 안타깝습니다. 예술가들이 생계에 대한 걱정이 없는 사회야말로 문화가 번성하는 나라, 세계문화를 선도하는 ‘문화국가’로 나아가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미술시장은 하나의 작품을 사서 오래 두고 보는데서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바꿔가며 걸어놓고 감상하는 쪽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아마 그런 쪽으로 흘러가리라 봅니다. 이를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많은 이들이 미술을 감상하고 문화를 영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러한 문화가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미술품 구입 및 임대에 대한 세재혜택과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의 말에서는 40년 한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온 장인의 자부심과 후학들에 대한 염려가 묻어났다.
▲ 전상희 화백의 작품. 한국화가협동조합 ‘갤러리 쿱’에서 이달 28일까지 계속되는 전상희 화백의 초대전은 다양
함을 통한 친근한 미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박민 기자>
“저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국 그림을 그리다 죽을 운명입니다. 붓을 들 수 있는 순간까지 그릴 것이고, 또한 배울 것입니다. 그리고 후세에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린 사람, 전상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다양하면서도 가볍지 않고, 진중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그러면서도 또한 품격 있는, 전상희 화백의 작품 활동을 기대해 본다.
▲ 전상희 화백의 작품. 화가 전상희는 미술 인생 40년을 되돌아보고 다음 시간을 준비하는 기회를 이번 초대전을
통해 가지고자 한다고 말한다. <사진=박예민 기자>
중앙대학교 회화학과, 인하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 인천, 밀라노, 스위스 프랑스, 헝거리 등에서 15차례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그는 한국미술협회전 서양화부 수석상(1993, 예술의전당), 서울국제미술대상전 우수상(1986, 세종문화회관), 파리Royal사롱전 등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서양화부문 초대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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