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우즈베키스탄 기후위기 대응 위한 ‘1.4조원 규모 국제채권 발행’ 성공 경험 공유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4-12-03 10:49:22
27일, 우즈베키스탄 정부부처 등 초청해 국제 채권 발행 성과 공유회 개최
▲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성과 공유 행사에서 신명섭 사무소장(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아론 러셀 GGGI 사무소장(뒷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생태부 사무국장 우트키르 주마노브,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알리셰르 수쿠로브 농업부 차관(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코이카 제공 |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그린 임팩트 확대를 위한 지속가능금융 활용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코이카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이하 GGGI)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1.4조 원 규모의 국제 채권을 발행한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명섭 코이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 아론 러셀(Aaron Russell) GGGI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 우트키르 주만모브(Utkir Jumanmov) 우즈베키스탄 생태환경보호기후변화부 사무국장, 알리셰르 수쿠로브(Alisher Shukurov) 우즈베키스단 농업부 차관, 누르란 얼레페소브(Nurullan Erlepesov) 카라칼팍스탄 공화국 장관협의회 제1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코이카의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지역사회 주도 친환경 재건을 통한 아랄해 위기대응 사업(Green Rehabilitation Investment Project, 이하 아랄해 GRIP 사업)’은 우즈베키스탄의 북서부에 위치한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의 4개 지역(보자타우, 침바이, 카라우이자크, 케게일리)을 대상으로 2021-2024년간 진행된 560만불 규모의 기후 위기대응 사업이다.
아랄해를 품은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휴양지, 풍부한 어족과 활발한 수산업 등으로 대표되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개간 정책, 댐과 운하 건설, 대규모 목화 경작 등으로 1960년대부터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50년 동안 90% 이상의 아랄해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어업에 종사하던 지역민들은 대체 생계수단을 찾아 떠나야 했으며 지역 경제 또한 큰 위기에 처했다.
▲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성과 공유 행사에서 코이카 신명섭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이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
이에 코이카는 GGGI와 협력해 ▲기후스마트농업 정책 수립 지원, ▲소농민들의 기후회복 역량개발, ▲기후적응 농업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역기업 및 농민들의 기후회복을 위한 금융접근성 개선을 핵심 목표로 아랄해 GRIP 사업을 추진했다. 27일 개최된 성과 공유회는 우즈베키스탄 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 등에게 코이카 아랄해 GRIP 사업의 네 번째 핵심 목표인 ‘지역기업 및 농민들의 기후회복을 위한 금융접근성 개선’ 성공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아랄해 GRIP 사업을 협력하고 있는 GGGI는 우즈베키스탄의 상업은행인 SQB(Sanoat Qurillish Bank), Agrobank를 대상으로 채권 발행을 위한 기반 구축과 채권 발행 전 과정을 지원했다. 그 결과, SQB와 Agrobank에서 발행한 채권은 모두 성공적으로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올해 7월, SQB는 5.75억불(약 7,84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으며 조달 자금의 최소 5%(약 29백만불)는 아랄해 GRIP 사업으로 할당돼 농업지원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0월에는 Agrobank가 4.55억불(약 6,200억원)의 녹색채권발행에 성공했으며, 이는 Agrobank가 최초로 발행한 유로채(Eurobond)로 기록됐다. 또한, 채권 발행에서 2.5배 이상의 초과 입찰 수요가 몰리며 우즈베키스탄 자본시장 및 성장잠재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줬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적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부문에 한해 발행대금 사용하는 채권이며, 녹색채권은 기후변화 완화, 적응 및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사용되는 채권이다.
위 성과는 전통적인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의 정책지원과 역량개발 활동이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로 이어진 혁신적 성과로 평가된다. 또한, 최근 자본시장에서 규모가 확대 되고있는 환경 분야 채권 발행의 지원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녹색 전환에 기여한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성과 공유 행사에서 코이카 신명섭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민간 부문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이카는 우즈베키스탄의 녹색경제 발전을 위한 이번 성과가 유의미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GGGI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생태환경보호기후변화부 우트키르 주만모브(Utkir Jumanmov) 사무국장은 축사에서 “동 성과가 현지 상업은행과 협력을 통해 달성된 주목할만한 성과”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 문제를 예방하고 완화하는 데에 활용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코이카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해 아랄해 GRIP 사업을 기반으로 우즈베키스탄 내 지속가능한 금융을 확대하고 우즈베키스탄 녹색 경제 전환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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