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 “국책어로개발 놓고 공사·대학·브로커 등의 수상한 관계”
박정현
phj42310@hanmaiI.net | 2018-10-12 11:50:15
| ▲인천 소래포구.(사진=박정현 기자) |
[로컬세계 박정현 기자]인천 경기지역의 소형어선 선주들을 속여 수년간 수백만원에서 수천여 만원에 이르는 금액을 편취해간 브로커가 활개치고 있어 경찰의 시급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공항공사·항만공사 등은 어로개발 근해에서 어업으로 생업을 하고 있는 5t미만의 소형어선 선주들에게 해상 국책정책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어로개발로 인한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 보상금을 둘러싸고 브로커 A씨(59세 남)가 지난 2014년도부터 서해경기지역의 소형어선 선주들에게 접근해 ‘어로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교수와 각공사의 피해보상비 지급 담당자 등을 잘 알고 있어 각 공사에서 발주한 피해보상금을 많이 받아줄 수 있다’고 말하며 수십 회에 걸쳐 수억 여원에 달하는 금액을 편취해 갔다는 것이다.
브로커 A씨에 대한 피해자 B씨(64세 선주)와 C씨(72세 선주)는 인터뷰에서 “똑같은 년수와 같은 톤수의 어선인데 지급 금액에 차이가 많이 난다며 자신이 제시한 금액을 주면 도와주겠다”고 브로커 A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브로커 A씨는 각 공사에서 발주하는 어로개발사업 등을 년도와 날짜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선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참여대학교수와 각 공사의 피해보상 실무자들과 자주 통화하면서 보상지급 날짜와 보상금을 많이 지급해 달라는 말을 쉽게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 A씨는 직접 돈을 받아가지 않고 자신과 친분이 가까운 F씨(59세 어업)를 통해 돈을 받아간다고 피해자들은 설명했다.
취재결과 한 공사의 피해보상 실무팀장 D씨(49세)는 인터뷰에서 “브로커 A씨는 실제 수년간 알고 지내는 사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요구 해오는 정도가 지나치고 있다”며 더 이상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또 공사의 어로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E씨(57세 인하대 대학교수)는 “어로개발사업에 어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는 있지만 어로잡이에 피해가 가지 않는 먼 곳에서도 신청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해어민들을 만나 취재한 날에도 인천 영흥도 지점(일명 똥섬)이라는 곳에 항만공사에서 화물선 등이 입항 할 수 있는 토크가 건설 될 것이라며 어민들 6명에게 1200여 만원을 서류와 함께 받아 갔다고 전했다.
이에 본 기자는 항만공사에 토크 건설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했다. 항공공사 관계자는 “토크 건설계획에 대해 회의를 가진 바 있지만 정확한 계획 날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해어민들은 “앞으로 자신들과 같은 피해어민들이 나와서는 안된다”며 하루속히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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