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사과축제 주제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 두고 “산불 연상” 논란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 2025-10-23 11:52:41
청송군 “자연(푸름)·사과(붉음) 상징한 회복 메시지…산불과 무관” 해명
제19회 청송사과축제, 10월 29일~11월 2일 용전천 일원 개최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 경북 청송군이 추진 중인 제19회 청송사과축제의 주제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가 일부 주민 사이에서 “산불을 연상시키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봄 청송과 인근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산림 수백 헥타르와 농가 피해가 잇따른 상황에서, 축제 홍보물에 담긴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 문구가 공개되자 주민들은 “불탄 산을 다시 푸르게 만들자는 뜻으로 들릴 수 있지만, ‘붉게’라는 표현은 상처를 건드릴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청송읍의 한 주민은 “아직 산자락이 까맣게 그을려 있는데 ‘붉게’라는 표현은 너무 가볍게 들린다”며 “축제 주제가 지역민의 상처를 외면한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좋은 취지라 해도 지금은 웃으며 말할 때가 아니다. 자연의 회복보다 사람들의 마음부터 위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를 “피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단어 선택”, “희화화로 비칠 수 있는 홍보 전략”이라고 비판하며 표현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청송군은 “주제는 청송의 자연(푸름)과 사과의 색(붉음)을 상징한 회복·희망의 메시지로 산불과는 무관하다”며 해명했지만, 주민 정서와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지역 문화단체 관계자는 “축제는 지역민의 자존심과 감정이 담긴 자리”라며 “주민의 마음을 먼저 어루만지는 방향의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19회 청송사과축제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사과 직거래장터·체험행사·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로컬세계 / 이창재 기자 sw4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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