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 고향 부산에서 한미혈맹의 가치 입증한 한국계 美 장성

맹화찬 기자

a5962023@naver.com | 2024-03-14 11:42:50

새라 러스 미 공군 예비역 준장, 2024 FS 연습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맡은 바 임무 완수
모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미 연합·합동작전 수행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로컬세계 부산=맹화찬 기자] 2024년 FS 연습이 14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전시 미 7함대사령부와 함께 연합해군구성군사령부(이하 연해구사)를 구성해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작전사령부의 연습 목표 달성에 기여한 특별한 사연의 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새라 러스(한국명 양새라) 예비역 준장이다.

러스 준장은 현재 미 인도태평양공군사령부(하와이 소재) 소속으로서 '2024 FS 연습' 참가를 위해 미 7공군사령부(대한민국 오산 소재)로 증원되어, 이번 연습에서 연해구사에서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 직책을 맡아 한미 해군과 공군의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수행을 위한 가교역할을 담당했다.

러스 준장에게 이번 임무 수행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러스 준장의 출생지는 대한민국 부산으로서 현재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2022년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미 공군에서 장성으로 진급한 러스 준장은 지난 1983년 미국 이민 이후 약 40년 만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던 고향으로 돌아와 모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

러스 준장은 지속적인 연합연습과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번 ’24 FS 연습 또한 한미동맹 강화에 큰 보탬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연습에 임하는 러스 준장의 자세는 남달랐다. 연습 기간 중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주관하는 정보·작전회의, 전구통합 상황보고 등 각종 회의체에서 연공구사를 대표해 연해구사의 작전 지휘를 지원하며 해·공군 합동작전 계획 수립에서 시행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소통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성혁 해군작전사령관(연해구사 부사령관)은 “연습이 시작되기 전, 아이버슨 미 7공군사령관께서 직접 서한을 보내오며 러스 장군이 이번 연습 간 한미 연합 해·공군의 유기적인 임무 수행에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는데, 실제로 연습을 진행하며 함께 해보니 러스 준장에 대한 평가가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스 준장은 “육·해·공군, 해병대 합동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연습에 집중했다”며, "’24 FS 연습 연해구사 한미 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서 연해구사와 연공구사(연합공군구성군사령부) 간 유기적인 연합·합동작전 준비와 시행을 위해 관계관 회의를 주관하고 토의하는 등 연습 작전계획 발전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러스 준장은 모국 고향 부산에서 실시된 연해구사 연습 참가를 통해 한미 연합 해·공군의 합동작전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정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함으로써 한미동맹이 혈맹이라는 사실을 입증한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았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러스 준장은 1994년 미 공군 학사장교로 임관하여 전술 수송기(C-130) 조종사로 활약했다. 

자신의 고향이 바다가 늘 함께했던 부산이었고, 대학교는 미 3함대가 위치한 샌디에이고였기에 본인은 처음에 미 해군 학사장교에 지원하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수영이 서툴렀고 대신 항공사 스튜어디스 근무이력이 있었기에, 러스 준장은 최종적으로 바다가 아닌 하늘을 택했다고 공군장교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웃으며 밝혔다.

하늘을 지키는 공군 장군이지만 러스 준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모국의 성웅으로 추앙받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었다.

“제가 부산에서 태어나고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워왔기에, 어렸을 때부터 이순신 제독이 늘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구국의 일념으로 헌신했던 이순신 제독의 정신은 현재의 제가 본받고 싶은 부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장성으로 진급하고 금의환향한 러스 준장에게 고향 부산은 본인의 옛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제가 살았던 부산 초량동을 찾아갔을 때, 예전과는 완전히 바뀐 주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 우뚝 자리 잡았고, 미국에서도 많은 이들이 케이팝을 즐겨듣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는 등 문화강국의 면모도 뽐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동시에 미국 군인이기도 한 제가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어떠한 일이라도 기쁘게 해나갈 것입니다. 나의 모국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라고 고향 부산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24 FS 연습 간 연해구사에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 러스 준장은 다음 달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하와이 소재) 정책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며 한미동맹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찾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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