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구정귀 교수,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
마나미 기자
| 2026-10-01 12:18:06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사랑니 매복 정도를 자가치아이식 예후 판단의 독립적인 요인으로 제시한 공로
-2008년부터 202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자가치아이식 치료받은 환자 227명 분석
-매복 정도에 따라 이식 후 치아 생존율 달라져...연령 또한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한 생물학적 요인
[로컬세계 = 마나미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구정귀 교수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6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시상식에서 ‘보건 분야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상이다. 5개 분야(이학·공학·농수산학·보건·종합)에서 전년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가운데 창의적이고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구정귀 교수는 사랑니(제3대구치)를 다른 부위로 옮겨 심는 자가치아이식에서 사랑니의 매복 정도에 따라 이식 후 치아의 생존율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로 이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4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사랑니를 이용해 자가치아이식을 받은 환자 227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사랑니 매복 정도를 ▲완전 매복 ▲부분 매복 ▲완전 맹출 3단계로 나눠 이식 후 치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완전 매복치의 5년 누적 생존율은 93.3%로, 부분 매복치 82.9%, 완전 맹출치 62.9%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일반적으로 완전 매복된 사랑니는 발치 난도가 높지만, 구강 내 세균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 치근 표면과 치주인대의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이 자가치아이식 후 높은 생존율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환자의 연령대별 치아 생존율은 30세 이하 90.7%, 31~45세 68.8%, 45세 초과 63.2%로, 연령이 낮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가치아이식의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사랑니 매복 정도와 함께 환자 연령 등 생물학적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사랑니 자가치아이식에서 ‘매복 정도’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이 요소가 이식 예후를 독립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요인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임상적 가치가 크다.
자가치아이식은 자신의 치아를 활용하는 만큼 자연치아의 생물학적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임플란트가 대표적인 치아 결손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현재에도 자가치아이식은 중요한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자가치아이식의 예후 평가를 한층 정교화해 체계적인 치료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정귀 교수는 “고난도 발치와 자가치아이식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치아를 잃은 환자들이 임플란트뿐 아니라 자신의 치아를 활용한 치료도 선택할 수 있도록 치료의 폭을 넓힐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후학 양성과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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