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 여수 1박 2일… 맛집·뷰 따라가면 박람회장이 나온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 2026-08-13 12:40:18
■여행길 끝에서 만난 돌산 진모지구 박람회장, 9월 5일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로컬세계 = 지차수 기자]
여수 돌산대교 야경
# 여름 끝자락, 여수로 떠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오는 9월 5일 개막하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다. 하지만 서두를 것 없다. 박람회장으로 곧장 향하기보다 여수의 맛과 바다를 먼저 즐기다 보면, 그 길 끝에서 자연스럽게 박람회장과 마주하게 된다. 때마침 폭염도 주춤하고 늦여름 여행을 즐기기 좋은 시기, 여수 1박 2일로‘여수를 즐기다 박람회를 만나는’여행을 제안한다.
■ DAY 1·시내와 밤바다에 물들다
첫날은 여수 시내와 밤바다에 오롯이 내준다. KTX로 여수엑스포역에 내려 짐을 풀고, 무료로 개방된 오동도 동백숲을 걷는 것으로 여정을 연다. 해가 기울 무렵이면 여수 해상케이블카에 오를 시간이다.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을 잇는 약 1.5㎞ 구간을 15분간 오가며 발밑으로 돌산대교와 다도해가 펼쳐진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은 아찔한 재미를 더한다. 일몰 30분 전 탑승이 가장 좋은 타이밍으로 꼽힌다.
돌산공원 전망대에 올라 붉게 물드는 노을과 항구의 불빛이 켜지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도 이맘때 여수가 내주는 호사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오면 이순신광장과 하멜등대공원을 따라 밤바다 산책로가 이어진다. 저녁은 여수 봉산동 게장거리의 게장백반이나 새콤달콤한 서대회무침으로 든든하게 채운다. 여기에 돌산갓김치와 돌문어삼합을 곁들이면 ‘여수 10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밤이 깊으면 낭만포차 거리도 추천지다. 50가지 색으로 물든 돌산대교를 배경으로 싱싱한 해산물과 버스킹 공연이 어우러진 ‘여수 밤바다’가 우리가 아는 노래 그대로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 DAY 2·돌산도 끝에서 만난 반전
여수 갯장어샤브샤브
둘째 날은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로 향한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드라이브 길 곳곳에 오션뷰 카페와 포토 스폿이 숨어 있어, 창밖 풍경만으로도 여정이 넉넉해진다. 섬 남쪽 끝, 해발 200m 절벽에 앉은 향일암은 일출·일몰 명소로 이름났다.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바위 틈으로 내려다보는 남해가 수고를 잊게 한다. 주말이면 주차장 자리싸움이 치열하니 이른 시간이나 평일 방문이 수월하다. 내려오는 길에는 돌산 특산 갓김치를 맛보고, 점심은 이맘때 제철을 맞은 갯장어(하모) 요리로 채운다. 뜨거운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 하모 샤부샤부는 여름 끝물 여수에서만 누리는 별미중에 별미다.
여기까지가 여느 여수 여행기라면, 이 코스의 진짜 반전은 그다음에 있다. 돌산도를 빠져나오는 길목, 진모지구에 조성 막바지에 접어든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피라미드형 랜드마크‘주제섬’이 다도해를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아직 개막 전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외경만으로도 9월의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맛집과 뷰를 따라온 이번 여행의 끝에서, 한 달 뒤 다시 찾을 이유를 미리 발견하는 셈이다.
■ 여행의 끝, 박람회의 시작
여수세계섬박람회 돌산 진모지구(주행사장) 사진=여수세계섬박람회 제공
한 달 뒤 이곳에서 무엇을 만나게 될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에는 주제섬을 비롯해 미래섬·해양생태섬·문화섬·보물섬·국제교류섬·식당마켓섬 등 8개 전시관이 들어선다. 방금 외경을 스쳐 본 주제섬은 가로·세로 40m, 높이 20m의 랜드마크로, 외벽 전체를 감싸는 360도 미디어파사드가 섬의 과거와 미래를 영상으로 풀어낸다. 미래섬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실물 기체와 수소선박을 눈앞에서 만나고, 해양생태섬과 보물섬에서는 바다 생명과 체험형 전시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바다를 등진 3000석 규모의 열린무대에서는 K-팝·트롯 콘서트와 16개국 예술단 공연 등 133차례의 무대가 이어진다. 박람회의 무대는 주행사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뱃길로 연결되는 부행사장 개도와 금오도에서는 섬섬캠핑과 비렁길 트레킹, 섬 밥상 체험이 관람객을 맞아, 전시장을 나와 진짜 섬으로 번져 가는 ‘섬박람회’라는 이름값을 완성한다.
■ 9월 5일부터 61일간 펼쳐지는‘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이번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세계 최초로‘섬’을 주제로 내건 국제 박람회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개막까지는 아직 한 달 남짓, 그사이 여수는 여름의 끝과 가을의 문턱을 오가며 여행자를 넉넉하게 품는다. 맛과 바다에 흠뻑 취한 하루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박람회가 문을 여는 셈이다. 여수로 떠나기, 지금이 딱 좋은 때다.
지차수 기자 chasoo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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