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 울리는 순간, 마음이 멈췄다”…네팔 ‘싱잉볼’ 서울을 울리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 2026-09-14 15:04:30

2026 서울 가구·인테리어 박람회 및 공예박람회서 선보여…서울 네팔법당 라마 쿤상 도르제 스님 “소리의 울림 통해 마음의 평온 찾아”  네팔 전통 악기이자 명상 도구로 알려진 ‘싱잉볼(Singing Bowl)’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컬세계 = 임종환 기자]서울 도심에서 네팔 전통 명상문화와 수공예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학여울역 인근 SETEC에서 열린 2026 서울 가구·인테리어 박람회 및 공예박람회에는 네팔 전통 악기이자 명상 도구로 알려진 ‘싱잉볼(Singing Bowl)’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싱잉볼은 금속으로 만든 둥근 그릇 형태의 도구로, 나무 막대나 타격봉으로 가장자리를 문지르거나 두드리면 특유의 길고 깊은 울림이 발생한다. 

네팔과 티베트 지역의 전통적인 명상·의식 문화와 함께 발전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싱잉볼은 크기와 두께, 제작 방식 등에 따라 음의 높이와 울림의 지속시간, 진동감이 서로 다르다. 작은 싱잉볼은 비교적 높은 음을 내는 반면, 크기가 큰 제품은 낮고 묵직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싱잉볼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타격봉으로 가볍게 두드리면 소리가 주변으로 퍼지는 동시에 손을 통해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명상이나 호흡 수련 과정에서 소리에 집중하며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

서울 네팔법당의 라마 쿤상 도르제(Lama Kunsang Dorje) 주지스님은 싱잉볼의 매력에 대해 “싱잉볼은 단순한 그릇이 아니라 소리와 울림을 통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통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싱잉볼을 손에 올려놓고 천천히 두드리면 울림과 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그 소리에 마음을 집중하다 보면 복잡한 생각에서 잠시 벗어나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싱잉볼의 특징은 단순히 ‘큰 소리’를 내는 데 있지 않다. 타격의 강도와 위치, 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연주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소리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울림에 집중하는 것”

싱잉볼의 특징은 단순히 ‘큰 소리’를 내는 데 있지 않다. 타격의 강도와 위치, 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라도 연주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명상에서는 이 울림이 사라질 때까지 소리를 따라가며 호흡과 의식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싱잉볼은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소리와 진동을 이용해 심신을 이완하는 명상문화의 한 형태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싱잉볼의 진동이 특정 질병이나 통증을 직접 치료한다는 의학적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명상과 이완을 돕는 보조적인 도구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 네팔법당, 네팔문화 알리는 가교 역할

서울 네팔법당은 네팔의 불교문화와 전통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소개된 안내자료에는 네팔의 불교 성지인 룸비니(Lumbini)와 에베레스트 등 네팔의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소개도 함께 담겼다.

서울 네팔법당 관계자는 “네팔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한국 시민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싱잉볼을 비롯해 네팔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통해 양국 문화가 서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람회에 전시된 싱잉볼은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것은 물론 표면의 망치 자국과 색상, 제작 방식에서도 수공예품 특유의 개성을 보여줬다.

금속을 두드려 만들어낸 하나의 그릇에서 길고 깊은 소리가 퍼져나가는 싱잉볼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그 울림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호흡과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네팔 전통문화의 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임종환 기자 lim4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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