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대기업 지분, 미성년자 일가에 1천억 원 증여”
최도형
| 2015-09-16 10:46:02
[로컬세계 최도형 기자] 기업의 계열사 지분이 증여세를 줄이고 경영권 방어를 위해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들에게 지분을 증여되는 것으로 드러나 국민정서에 상처를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신학용 의원(국회 정무위, 인천 계양갑)이 16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대기업 집단 중 미성년자(친족) 주식소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오너 일가의 미성년자 39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2014 회계연도 기준으로 15개 그룹에서 총 10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총 962억 원으로 한 명당 평균 약 25억 원어치를 보유한 셈이다.
그룹별로 보면 GS 미성년 친족 6명이 710억 원어치로 1명당 118억 원 꼴이며 ㈜GS, GS건설, ㈜승산 등 상장·비상장 8개 계열사 주식을 골고루 나눠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KCC는 미성년자 친족 1명이 KCC 주식 107억 원어치를 소유하고 있으며 두산은 미성년자 3명이 두산건설, 네오홀딩스, ㈜두산의 지분을 총 37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 의원은 이번 미성년자 주식보유 현황에 대해 미성년자 친족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이유로 친족에게 주식을 나눠 경영권 강화 차원과 성정기업의 미래 가치를 판단해 조기에 주식을 증여해 절세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날 신 의원은 “수십억, 수백억원의 자산을 성년이 되기 전부터 갖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삼으려는 건 아니다”라, “다만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무라는 측면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했으면 좋겠다”며 “공정위와 국세청이 건별로는 조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는데 탈세와 불법이 있었는지 이번 기회에 건별로 조사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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