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위원회, 희생자 유해 신원 첫 확인·가족에 인도
김명진 기자
kim9947@hanmail.net | 2025-09-05 13:54:27
11월 구례 차독골 추가 발굴 예정…“유족 한 풀고 국민통합 기여”
[로컬세계 = 김명진 기자]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위원회)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해 가운데 처음으로 신원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도하고, 새롭게 발굴된 유해 봉안식을 오는 25일 광양시공설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광양 매티재에서 새로 발굴된 9구 유해를 정중히 봉안하고, 담양 옥천약수터에서 발굴된 유해 26구 중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구를 가족에게 인도하는 자리다.
광양 매티재 발굴은 지난 2월 본격적으로 시작돼 9구 유해와 탄피·고무신 등 46점의 유류품이 수습됐으며, 이들은 세척·보전처리와 유전자 검사 과정을 거쳤다. 담양 옥천약수터에서는 2024년 2월 26구의 유해와 109점의 유류품이 발굴됐고, 지난해 7월 봉안식을 통해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이 가운데 2구는 유전자 검사로 신원이 확인됐다.
봉안식 이후 광양 매티재 유해 9구는 국가 묘역인 세종추모의 집에 안치되며, 신원이 확인된 2구의 유해는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위원회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에 대해서도 유족 채혈과 유전자 검사를 지속하고, 오는 11월 구례 차독골에서 추가 발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초로 실시된 이번 유전자 검사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구례·광양·하동 유족 94명과 발굴된 유해 35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족의 한을 풀고 과거와의 화해 및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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